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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 교회들 “우려”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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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7호] 승인 2020.03.25  22: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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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들 일제히 정부 향해 경고-예배당 출입 확인서 요구, “협력 구하라”
목회자들, “코로나 이후 예배와 사역 변화에 대응할 준비해야” 목소리 커

   
▲ 코로나 사태로 정부가 종교시설에 공권력까지 투입하자 그동안 적극적으로 협력하던 교회들은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은 연세중앙교회가 예배 드리기 전 발열체크 하는 모습.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절대 다수의 교회들이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하며 온라인(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주일 앞둔 3월 21 국무총리는 긴급담화를 통해 ‘종교시설의 사용 제한을 강력히 권고하며, 만일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까지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며 예배 시간에 찾아와 실랑이를 벌이는 일까지 벌어지자 교계는 일제히 입장을 내고 정부를 향해 경고하고 나섰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준) 교단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교회의 주일예배 점검이 감시와 통제 성격으로 변질될 것에 우려를 표하며, 대응책을 마련했다.

합동은 3월 21일 교회의 예배 점검을 나오는 공무원을 상대로 ‘예배당 출입 확인서’를 받을 것을 전국교회에 공지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우려하는 부분은 공감하지만, 이를 계기로 자칫 교회가 공권력의 감시 또는 통제 대상이 되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교회도 불필요한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한 조치를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회가 공지한 ‘예배당 출입 확인서’는 주일예배 점검을 나오는 공무원이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배 점검을 목적으로 나온 공무원은 △예배 시작부터 끝까지 경건한 자세로 참여해 예배 진행을 방해하지 않기 △예배 중 사진 및 영상 촬영 금지 △정확한 신분 확인 절차에 동의 △신천지 등 이단사이비와 무관함 확인 △공무원으로서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고 교회를 향한 어떠한 위헌과 불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에 서명하는 경우에 한해 교회 출입을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콜센터, 요양시설, 공연장, 영화관, 상시 다중시설 등에 대해서도 정부의 7대 준칙을 명령한 후에, 이를 교회에 제시할 수 있다”며 “우리는 영리와 이윤, 행복 추구보다도 종교적 가치와 예배의 소중성, 영적 목표가 비교할 수 없는 우위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예장 통합(총회장 김태영)도 3월 24일 ‘목회서신’을 통해 우리나라 6만여 교회 중 교회에서 확진자 발생과 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한국교회를 대신해 사과를 표명하면서 이를 교훈삼아서 교회는 예배당에서 예배드릴 경우 방역당국이 제시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무총리 담화내용을 언급하면서 언론과 방송에서 어느 특정 교회(담임목사가 구속 중임)의 예배 광경을 며칠 계속하여 방영하여 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가 방역지침을 거부하고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무시한 채 예배를 강행하는 것처럼 한국 교회를 폄하한 일도 일어났다고 우려했다.

그런가하면 3월 22일, 주일 아침 서울과 경상도지역의 몇 교회에서 주일예배 드리는 것과 관련하여 경찰과 공무원들이 찾아와서 교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이러한 일은 그 동안 당국의 방역 지침을 따라 방역과 안전 수칙을 지키며 교회 문을 닫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일 예배도 온라인예배로 전환하고 공동식사도 없이 해산 하면서까지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력한 것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는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재해구호에 힘쓰면서 함께 재난 극복에 힘을 모은 일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합 총회장은 정부 당국자들을 향해 “이 모든 노력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더 이상 공권력과 행정적인 권한으로 교회를 욕보이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한국교회의 연합단체와 교단의 협력을 구하고, 각 지역의 기독교 연합회와 소통과 대화를 당부했다. 또  지역교회의 당회가 공동체 예배의 권한을 가지고 있으니 절차를 밟아서 협력을 구하라고 덧붙였다.

예장 고신은 3월 24일 성명을 발표, “정부는 교회를 향한 위협과 무례한 언동을 즉시 중단하고 사과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교회를 향한 발언을 할 때에는 최대한 존중과 예의를 잘 갖춰주기를” 바란다면서 국무총리는 담화에서 보인 무례한 언사와 태도를 한국교회 앞에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에는 어려움이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최종인 목사(평화교회)는 신학적이고 논리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사역과 예배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대비를 촉구했다. 김진구 목사(신동감리교회) 역시 교회가 이번에 재대로 다이어트하고 더 높이 날 수 있는 민첩함을 제대로 회복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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