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흥 배
꿈을이루는교회 담임목사

1918~1920년에 대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당시 16억 명이었던 세계 인구 3분의 1을 감염시키고 5,000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전염병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었다. 코로나19(COVID-19)로 지금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고, 윔블던 테니스대회도 연기되었다. 전시가 아닌 데도 대부분의 나라가 국경봉쇄, 비행기 이착륙 금지, 선박 출입의 통제, 지역간 이동제한, 집회금지, 휴교 등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황을호는 그의 책 <대유행병과 기독교>에서 팬데믹 현상은 인간들의 죄에 대한 심판(신 28:21), 말세의 징조(눅 21:11), 때로는 하나님의 주권적 능력(요 9:3)을 나타내기 위함일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타락한 세상의 필연적 문제일 수 있다고 했다.

박재완은 ‘위기를 촉발하는 중대한 변화’에서 동서고금에 걸쳐 위기는 중대한 변화를 수반해 왔다고 했다. 그 수반되는 변화는 바람직한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과 꺼림칙한 ‘뉴 어브노멀’(new abnormal, 새로운 비정상)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14세기 유라시아에서 창궐한 흑사병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대신 봉건제도의 해체와 르네상스라는 뉴 노멀을 촉발했지만 하루 아홉 번 손을 씻게 한 그들의 율법으로 인해 흑사병 피해가 가벼웠던 유대인을 향한 반(反)유대주의라는 뉴 어브노멀을 일으켰다. 1929년 대공황이 발발하자 미국에선 1896년 대선 이후 확립됐던 지방분권이 퇴색하고, 연방의 권한과 복지를 늘리는 ‘큰 정부’가 등장했고, 보호무역을 부추기고 환율전쟁을 불붙여 제2차 세계대전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종교개혁가 츠빙글리(Zwingli)는 1520년 사역하던 취리히의 인구가 1/4 정도가 죽었을 때 휴가를 중단하고 취리히로 돌아가 환자들을 섬겼다. 그로 인해 츠빙글리도 전염병에 걸려 죽을 뻔 했다. 이 때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도 사역자들은 성도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물러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초대교회 교부였던 카르타고의 키푸리아누스(Cyprianus)는 역병이 기세를 부리며 많은 사람들이 버려질 때 성도들에게 환자와 죽어가는 자를 돌보자고 권면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복음을 전했던 초대 선교사들도 역병과 콜레라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돌보았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위기의 때에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유대인들이 즐겨 읽는 미드라쉬(Midrash)에서 솔로몬이 말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명언대로 코로나 위기는 지나갈 것이다. 솔로몬은 성공했을 때 교만하지 말고, 실패했을 때 절망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했던 말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코로나 또한 지나가리라고 믿고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서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신 것처럼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사 40:1). 코로나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며 도와야 한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의술이 뛰어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잠간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고 겸손해야 한다(약 4:14). 또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한 죄의 심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신 28:15,21). 큰 전염병은 종말의 큰 징조 중 하나이기에 재림하시는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눅 21:11).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기도하면 그 죄를 용서하고 그 땅을 고쳐주신다는 약속을 믿고 엎드려 간구해야 한다(대하 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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