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방역당국이 4월 5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면서, 온라인 예배가 장기화되게 생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월 4일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일부 업종의 운영 제한조치를 19일까지 2주 연장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도 1~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 준수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2주 연장 조치는 해외에서 귀국하는 교민과 유학생, 지역사회에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면서 나왔다.

중대본은 환자 발생시 초기에 감염 확산을 차단한다는 취지에서 교회, 병원 등을 대상으로 집단 방역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방역책임자를 지정하고 시설 내 유증상자가 발생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발생 확인 시 방역 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4월 12일 부활절에는 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겠지’ 하고 계획했던 많은 교회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송파구의 A 목회자는 “신자들과 전화로 심방하다 보면 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너무 가고 싶다, 보고 싶다. 함께 얼굴 보고, 웃고, 밥 먹고 하는 일상의 삶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고들 말한단다.

3월 첫 주부터는 예배 실황을 유튜브로 올려 신자들이 온라인 예배로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A 목사는 “교인들 자체가 자신도 모르는 감염자일지 모르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줄까 봐.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서 교회가 좋지 않은 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면 안 되니까 스스로 절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안양의 B 목사는 “부활절이면 어김없이 새신자가 나와 세례를 받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경기도 의왕시의 C 목사는 “우리 교회는 성도들이 떨어져서 현장 예배를 드리러 오는 이들이 있는데, 도나 시청에서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는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자유롭고 신자들과 충분히 교감하면 예배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목회자들은 ‘온라인 예배’가 장기화됨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인간 편리주의’로 흐르도록 하는 시간이 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인간의 나약함의 속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목회자들은 “코로나 이후 교회나 예배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오는 것은 나쁘게 볼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교회 공동체 속에 자라고 있던 가라지가 이런 계기를 통해 조금은 구별이 될 것이며, 가라지로 인해 교회의 숫자가 부풀려 있다면 사그러지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라는 견해다.

그렇다고 해도, 기도하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누가 알곡이고 가라지일지는 주님만이 아실 터이니, 부디 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의 속된 마음과 내 주장이 주님 주장인 것처럼 착각하는 생각과 주님이 주신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 것을 뉘우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더군다나 기독교의 최대 절기인 부활절에 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하는 일은 근·현대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니, 우리 모두가 이 역사 현장에 있으니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 모두는 저마다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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