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세계를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교회 등 종교시설은 물론이고 학교도 가지 못하고 음식점 등 외식업계나 영화, 문화계 등도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튼튼한 직장에서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이들은 아직은 실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거리두기가 몇 달 째 계속되고 있다 보니 지인을 만나거나 모임을 갖는 일이 급감해지고,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처럼 가족의 소통문화가 약한 상황에서 오히려 코로나19가 그런 약점을 보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대부분은 어떤 방향으로 이 변화가 흘러서 우리 전반의 문화나 삶을 바꾸어놓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교계의 뜻있는 이들도 그래서 코로나19 이후가 어떻게 될지, 그것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계속해서 모색하고 묻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어쩌면 오늘을 사는 지구상의 사람들이 걷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단순히 불안감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이 사안을 바라보고 타개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다소 의기소침해질 수 있으나 오히려 자신감을 갖고 가볼만한 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기독교의 문화는 ‘교회 중심’, 목회자 중심‘으로 진행돼 왔으나 앞으로는 이런 패러다임이 축소되거나 다소 다양한 방법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언론포럼이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주일성수(예배출석)에 대한 생각의 변화 유무’를 묻는 질문에 교회에 출석하던 교인의 22.9%가 ‘주일에 꼭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5분의 1 이상의 교인이 예배의 방식에 대한 변화에 적응을 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통계다.

코로나19는 아직 종식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통계는 우리 교회와 목회자가 예배 방식에 대한 다양한 준비, 기존의 목회환경에 대한 재점검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예배 모임도 하지 못하는 사태가 오자 많은 교회들이 그동안에 하지 않았던 영상을 실시간으로 올려 온라인상에서 소통하고, 함께 하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 기존의 강연을 많이 듣던 유튜브를 이제는 ‘우리 교회 목사님 설교도’ 보게 되고 익숙하게 되다보니 교회에서 예배가 정상화됐음에도 계속 영상을 올려달라는 신자들의 주문이 많다는 것이 목회자들의 얘기다.

한 목회자가 코로나19 이후를 전망하면서 “교회는 하나님을 위한다. 그런데 교회가 위하는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을 위한 것과 일반 사회를 위한 것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를 선교 대상으로 본다면 무엇을 하겠다는 입장보다는 ‘함께 가겠다’는 관점에서 스스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교회가, 내가 제대로 존재하고 있는지 질문하게 했고, 적절한 답을 내놓기 위해 몸무림치는 공동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문맥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실체 속에 ‘나(교회)’가 제대로 존재하고 있느냐는 질문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코로나19든 더한 것이 오든 그 기초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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