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가정 _7

“관계 변화를 위해 부모는 자녀의 일상에
끊임없이 관심과 지원을 가져야 한다. 마노아 부부는
아들 때문에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었겠지만,
결국 그 아들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는 이어져 가게 하셨다.”

 

▲ 최종인목사
평화교회 담임

삼손은 하나님의 은혜로 태어난 걸출한 인물이다. 워낙 삼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보니 많은 음악에도 등장하고 미술작품이나 오페라, 연극,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삼손과 들릴라’ 스토리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의 소재로 동서고금에 다수 등장한다. 삼손을 평가하는 시각도 다양하다. 많은 경우 실패자로 소개하기도 하며, 간혹 삼손의 죽음을 놓고 자살이나 의로운 죽음이냐는 논쟁이 있기도 한다.

마크 애터베리(Mark Atteberry)의 책, <삼손 신드롬>이란 책에서는 그를 실패한 장한 남자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는 삼손을 통해 보편적인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러한 성향들이 모든 세대의 강한 남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잘못된 행동과 영적 쇠퇴, 리더로서의 실패 등을 초래한 삼손의 12가지 성향들을 제시하고, 각 성향들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왜 강한 남자들에게 있어 그것이 종종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려주는데 흥미롭다. 예를 들면, 강한 남자들은 경계선을 무시하며, 정욕과 씨름한다. 훌륭한 조언을 무시한다. 그리고 규칙을 깨뜨린다는 등이 삼손만이 아니라 현대인 남성들의 문제점으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삼손만 주목하기보다, 여기서는 그의 부모에 주목하고 싶다. 단 지파 출신의 마노아라는 인물에게는 자식이 없어 기도를 많이 한다. 그러던 중 그의 부인에게 천사가 나타나 아들을 얻을 것이라고 소식을 전한다(삿 13:3). 대신 조건은 그를 나실인으로 키워서 장차 하나님의 맡기시는 임무를 감당하게 하라는 명령이다. “성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고 어떤 부정한 것도 먹어서는 안된다. 또한 아들에게는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듣는다. 이에 마노아 역시 아들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를 듣게 된다(삿 13:14).

이후 장성한 삼손은 이방 민족의 동네 딤나에 내려갔다 블레셋 사람의 딸 중에서 한 여인을 만나 그를 아내로 삼으려 한다. 부모는 이를 무척 반대하였지만, 삼손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허락한다. 삼손의 잘못된 결혼을 시작으로 그 가정에는 계속 비극이 일어난다. 삼손은 계속해서 유대인이 아닌 블레셋 여인을 만났고,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자로서는 온전한 가정을 이루어 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가 아는 것처럼 삼손은 최후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삼손의 부모를 생각하면서 오늘 날에도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식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마음에 한이 맺힐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실 많은 비행자녀들은 대부분 부모와의 애착관계로 회복되어 비행을 중단할 수 있는데, 삼손의 경우는 끊임없이 기행을 저지른다. 워낙 그가 가진 능력이 커서 부모가 저지하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부모의 기도와 눈물에도 불구하고 타락하는 삼손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죄성의 영향력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각하고 최후에 장렬한 죽음을 통해 블레셋에게 원수 갚는 모습은 부모는 죽었으나 그들의 기도가 여전히 영향을 미침을 보여준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그를 믿음의 사람의 반열에 올려준다(히 11:32).  

신앙 가정의 부모는 결핍된 가정의 문제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를 현대의 나실인처럼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예외는 있지만 여전히 부모 자녀가 함께 노력하면 상호 친밀감과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 관계 변화를 위해 부모는 자녀의 일상에 끊임없이 관심과 지원을 가져야 한다. 마노아 부부는 아들 때문에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었겠지만, 결국 그 아들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는 이어져 가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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