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92)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
샘물교회 담임

두 달에 한 번 병원에서 검진을 하고 약을 받아 오는 길에 엣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30년 지기 이 친구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곳 그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 받는 사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며 치열한 삶을 살아온 나의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어렸을 때 장애를 입어 살아 온 시절이 때론 눈물로, 아픔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아픔과 상처를 넘어서 신앙의 승리자가 되어 주님의 자랑스런 자녀들로 우뚝 서 있는 모습에서 존경스런 마음이 듭니다.

세 친구 중에 두 친구는 어릴 적에 장애를 입고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오면서 힘든 과정을 통과하여 지금은 목사님이 되어 교회를 개척하고 열심히 사역을 감당하는 자랑스러운 친구입니다.

장애의 몸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때 그 시절, 편의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학교생활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휠체어를 밀고 때론 업혀서 강의실로, 식당으로 가는 길에 친구들의 헌신이 없었으면 불가능 했다고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이동하고 식사하고 화장실에 가는 일들이 장애인들에게는 험산준령이 따로 없는 고행의 연속입니다. 지금도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음을 몸으로 느낀다는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주님의 종으로 거듭난 사랑하는 친구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우며 자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또 한 친구도 어렸을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입어 휠체어를 타고 생활 하지만 항상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시골 뒷방에 쪽문을 열면 저 건너 야산만 보이는 일상을 벗어나 여기서 이대로 살다가 죽으나 집을 벗어나 나의 길을 살다가 죽으나 하는 마음으로 누나의 등에 업혀 집을 나와 기술을 배워 생활해 온 세월이 40년이 지났습니다.

30여 년 전의 우리는 젊었고 매일의 만남이 즐겁고 행복 했었습니다. 장애인들을 찾아내어 집 안에만 있는 그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였고, 외출과 외식이 어려웠던 시절에 그들을 안고 업고 차에 태워 드라이브를 시켜드리면 그렇게 행복해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중에 장애인 친구가 장애인 차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차량으로 장애인들을 찾아 열심히 섬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힘이 있어 장애인들을 업고 2층에서도 3층에서도 거뜬히 그들을 업고 내려와 같이 교제하는데, 그 시간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추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난 다는 것은 늘 설렙니다.
우리는 추억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만나기만 하면 젊은 시절 그 풋풋한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날 때 우리의 얼굴들은 천진한 얼굴이 되어 있습니다. 포천하늘다리 출렁다리를 다녀오는 시간에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워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누군가를 위해 애썼던 시간들이 이렇게 좋은 시간들로 되돌아와 외로움을 달래 주는 시간이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줄줄은 그 젊은 시절엔 몰랐습니다.

누군가 아프거나 힘들 때면 찾아가 기도해 주고 어려울 때는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로 위로해 주었던 소중한 친구들이 있어 인생의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사랑스런 친구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논산에 오는 내내 주님께 감사를 드렸고 남은 시간에도 장애인 친구들과의 우정 속에 천국 가는 그 순간까지 계속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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