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퀴나스, 인간의 감정 놓고 토론 벌이다

▲ <두려움과 분노-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21>
토마스 아퀴나스 지음/채이병 옮김/바오로딸

교부들의 그리스도교 사상을 종합한 대작이며 토마스 아퀴나스 사상의 백미인 <신학대전> 중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다룬 제2부 제1편(제 40문-제48문)을 번역한 책으로, 우리말과 라틴어 대역본으로 소개된다. 희망, 두려움, 담대함, 분노를 다루는 21권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9가지 질문을 제시하며 지상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9개의 질문 중 4개가 두려움에 관한 것일 정도로 두려움에 가장 큰 분량을 할애한다.

저자는 “두려움은 그 자체로 그리고 우선적으로 악과 관계하는데, 이 악은 사랑받는 어떤 선과 대립되기에 회피의 대상”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두려움은 그 자체로 사랑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분의 계명을 지킨다. 그렇게 희망이 시작되고 희망은 사랑에 이르게 된다”고 해답을 내린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권위 있는 가르침들의 찬반 주장을 세 가지 정도로 제시하고, 그 다음에 저자 자신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를 고대 철학자의 반론에 일일이 적용해 본인 주장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를 통해 독자는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내용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인간의 감정 또는 정념을 자신에게 해로운지 여부에 따라 분노적 정념과 욕정적 정념으로 나누는데, 이 책에서는 분노적 정념인 희망, 두려움, 담대함, 분노를 9개의 질문을 통해 다룬다. 저자가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그의 인간관 때문이다. 그에게 인간이란 영혼과 육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영혼과 육체 모두 인간을 이루는 데 중요하다. 여기서 영혼은 형상의 역할을, 육체는 질료의 역할을 한다.

‘분노는 이성의 사용을 가장 방해하는가’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분노의 정념은 분노 안에서 질료의 역할을 하는 열의 급격한 운동으로 인하여 이성에서 완전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성의 완전한 판단을 저해한다”며 “이 점에 있어서 분노는 이성의 판단을 저해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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