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 뜻 다시 살려야 국민 정신 살 것”

정신분석학자가 환자를 만나면서 터득한 기독교와의 `상보 관계'

■ 기독교와 정신분석
백상창 지음/한국사회병리연구소 펴냄

 “기독교의 구원(Salvation)과 정신분석을 통해 새로운 존재(New Being)로 거듭나는 과정에는 상당한 유사성이 있으며 이들 간의 상호보완적 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백상창 박사(사진)는 이 책에서 정신분석학이 기독교에서 배우고 받아들여야 할 점과 이들이 서로 보완 협조하는 관계여야 함을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신을 치료하는 과정에 신은 없다고 주장한 프로이드의 견해에 반대하고, 성서를 신학적 시각이 아닌 정신분석과 실존철학이란 측면에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해석한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의 이론을 받아들여 이를 한국기독교의 상황과 접목시키면서 자신의 주장을 더욱 구체화 시킨다.
 먼저 서양의 종교였던 기독교가 한국 땅에 들어오고 정착되면서 생겨난 문제점들과 이로 인해 빚어진 기독교의 왜곡된 모습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가 지난 40여 년 간 정신분석학에 바탕 하는 정신치료를 행해오던 중 노이로제 환자들 가운데 유독 기독교 신자들이 많음에 의문을 갖고 30년 가까이 연구해 알게 된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지적한다.
 한국인은 1910년 나라의 멸망, 1945년 해방과 함께 찾아온 분단의 비극, 1950년 6·25 전쟁과 1960년대에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일어났던 `근대화운동' 등 변화의 물결 속에서 안정되지 못한 채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이것은 문화적으로도 또 하나의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여기에 나라를 빼앗긴 한국인의 한, 불안감 등이 가미돼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정착하면서 원래 기독교의 본질이 `사랑'이었다면 한국에서는 자기들만의 한을 토로하고 복을 비는 이기적인 종교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사랑'이 자기에게만 머물러 있으므로 인해 정신병을 유발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교회의 일부 지도자들이 성경말씀을 잘못 해석해 예수님의 지고한 모습을 따라가기 보다는 신자들로 하여금 환상적 의존상태에 빠지게 하거나, 예수님의 기적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병 치료에 대한 잘못된 기대감을 심어주고, 호화로운 교회를 선호하게 만드는 등 초대교회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게 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또 우리가 받아들인 서양의 기독교 역시 오랜 역사 속에서 그 본질에서는 많은 부분 이미 왜곡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예수의 죽음과 마지막 7언의 분석'을 통해 예수님의 3년 동안의 행적과 죽기 전에 하신 7가지 말씀을 살펴보며 기독교인들에게 `원수이기 때문에 사랑하라'며 십자가에서도 이를 실천해 사랑의 극치의 삶을 보여준 예수의 뜻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국기독교가 2천년 전의 예수님의 뜻을 다시 살려내야 국민정신 또한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가 진정한 기독교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신분석학에 기초한 `자기반성'의 과정이 필요함을 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독교'와 `정신분석' 간의 상호 이해와 대화, 그리고 협력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정신분석이 기독교에서 배워야 할 것은 자기인격의 통합에 있어서 예수님의 이상적인 높은 인격과의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자기중심적 나르스시즘, 병적 자기애에서 벗어나 이웃사랑, 우주사랑으로 연결하는 예수님의 사랑의 폭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근대화의 원동력이 됐던 기독교, 그 신자들의 많은 수만큼 곳곳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기독교가 진정한 하나님의 뜻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신자들이 하나님을 향해 행하는 `기도'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맺기'로 볼 때 정신분석학의 치료에 있어서 의사와 환자가 마치 신자가 하나님을 믿는 것과 유사한 믿음의 자세를 회복해야 하는 점, 또 병 증상만 고칠 것이 아니라 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는 인격(Personality) 자체를 재구성해야 함을 의미한다. 바로 이 부분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 즉 거듭남의 의미와 유사하다는 것 등을 지적한다. 이처럼 기독교가 정신분석에서 배워야 할 것들과 반대로 정신분석 치료에 있어서 기독교에서 배워야 할 점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이러한 것들을 관찰하고 발견해 냄으로써 기독교와 정신분석의 접목을 시도하고, 또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개혁을 기대하고 있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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