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갱신 앞당기는 책임지는 믿음생활

“진정한 신학은 생각하는 기독교인들 모두를 위한 것”

■ 생각하는 기독교인이라야 산다
존 캅 지음/이경호 옮김/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그동안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신학이라 하면 전문가에게 미뤄 놓고 믿음생활을 해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비록 전문가의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 신학의 이해를 통해 무조건 받아들이기 식의 신앙, 무조건적인 순종의 신앙생활이 아닌 자신의 믿음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주체적인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마치 자신의 육체적 건강을 의사가 아니어도 스스로 챙기며 염려하듯이 믿음생활에 있어서도 이와 같이 외부에서 정의 내리는 것에 그대로 따르지 말고 각자의 다른 견해를 정리해 보고 또 그것을 다른 이들과도 함께 나눠 바른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기독교의 쇠퇴 원인으로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 안에서 일치나 조화를 원하지, 토론을 통한 신학적 성찰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교회 지도자들은 활발한 토론을 통해 교회가 사는 길을 택하지 않고, 표면적인 조화로 인해 정신적인 영양실조, 혹은 무뇌상태(無腦狀態)에 걸려 결국에는 말라죽는 길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리스도인들 각자가 자신의 믿음에 대해 책임지는 신앙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확신과 열정을 회복하고 더욱 구체적인 믿음, 발전적인 믿음을 소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침체되어 가는 기독교를 다시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즉 신자들의 생각을 갱신하는 것이 교회갱신의 지름길인 셈이다.
 이러한 책임지는 믿음생활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그 중요성이 분명치 않았던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을 거듭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을 실제로 좌우하는 확신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분명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개개인이 가진 믿음이 바로 신학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일단 일상적인 신앙생활 속에서 의문점을 찾아내는 데서부터 시작해 보자. 이것이 자신의 신앙건강 챙기기의 첫 걸음이다. 지금껏 믿음생활에 있어서 자신이 회피해 오던 문제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함으로써 주체적인 생각하기를 연습하는 것이다.
 2장 `윤리학과 신학'에서는 우선 생각의 틀을 넓히기 위한 첫 걸음으로 기독교인다운 삶의 중요한 부분인 `도덕성'에 대해 말하고 각자 스스로 도덕적 결단을 내리도록 돕는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예로 낙태, 이윤추구, 하느님과 도덕성에 관한 각기 다른 네 가지 입장, 이를 적용해 생각하는 기독교인 동성애자에 대한 문제 등을 설명하며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장에서는 진정한 신학을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인 실제믿음을 고찰하는 3가지 방식을 소개한다. 첫째는 우리의 믿음을 검토하는 단계로 믿음의 원천들을 묻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들과 성서와의 관계를 연관지어 보는 것, 셋째는 기존의 믿음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렇듯 “진정한 신학은 생각하는 기독교인들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믿음에 대해 새롭게 검토하고, 개개인이 신학이라는 범주에 도전함으로서 자신의 믿음을 책임지는 신앙인으로 거듭나도록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가며 돕고 있다.
 이 책은 한국기독교연구소(소장 이준우 목사)에서 〈21세기 기독교 총서〉로 발간한 것으로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의 진리를 정직하게 이해하고, 한국교회는 신화적-문자적 신앙단계나 비분석적-관습적 신앙단계를 넘어 주체적이며 반성적인 신앙단계, 더 나아가 접속적 단계나 보편적 신앙단계(제임스 파울러)로 질적인 성숙을 이룩함으로써, 한국 사회 전반의 저주와 죽임의 역사를 극복하고 생명과 축복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뜻을 담은 책들을 앞으로 계속적으로 발간할 계획에 있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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