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얼른 떠오르는 생각은 “성서의 말씀대로 장사를 한다고? 과연 이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일 것이다. 사람들이 믿지 않는 대표적인 3대 거짓말 중에는 장사꾼의 `밑졌다'는 푸념이 포함된다. 그만큼 상인들에게 있어서 장사를 통해 얼마만큼 이익을 내느냐하는 문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정직과 성실의 삶을 강조하고 세상의 부패한 것과는 결별할 것을 말하는 성서의 말씀을 준행하면서 장사를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 책은 한 인생을 통해 이는 분명히 가능하며 `어떻게?'라는 물음에 대한 그 해답을 알려준다. 니시모토 세이이치로. 일본인으로 그의 인생은 초등학교 3학년 겨울, 아버지가 당시 치사율이 높은 `천연두'에 걸려 약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순간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15살 중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있었지만 졸업식을 참석하지 못하고 아버지 공양을 치르자마자 고향의 가족을 뒤로한 채 세상에 발을 내디뎠다. 남편을 잃고 전업주부에서 일터로 뛰어들어 막노동을 불사해야 했던 어머니는 길 떠나는 아들에게 `돈이 없다는 것은 머리가 없는 것과 같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겨주었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비뚤어진 생각은 열등감과 노이로제로 나타났고, 어디를 가든지 오래 버티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직업안정소를 통해 가게 된 곳이 바둑판과 장기판을 취급하던 `나카노 상점'. 그동안 일했던 곳과는 다르게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위로를 얻게 된다.  그러나 주변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했는데도 그의 마음속의 적대적인 감정, 열등감, 자기혐오는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줄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난 것이 종교론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 성공 방법에 대해 `신념'이나 `신앙'의 측면에서 서술한 〈신념의 마술〉이라는 책을 손에 넣게 된다. 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불변한 신을 향한 신앙이야말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깨닫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믿으면 존귀하게 느껴진다'라든지 `올라가는 길은 다르나 모두 똑같은 산봉우리의 달을 쳐다본다'는 등 일본종교의 속성을 따르지 않고 인간에 의해 창조된 신이 아닌 인간을 창조한 신인 하나님만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믿을 것을 결심한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무(無)에 가까운 자신을 택해 주신 주님의 은혜를 나날이 체험했다. 스물 여섯의 나이로 나카노 상점에서 독립해 자기 사업을 꾸렸다. 이후 상점 이름을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뜻하는 `메구미도'라고 했을 정도로 하나님만 의지했다. 그리고 한가지 목표를 세웠다. 반드시 교회를 세우겠다는 것.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했으니 목사가 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여긴 그는 일을 할 때만큼은 마치 목사가 강단에서 피를 토하며 설교를 하듯 열심히 했다.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한 기도는 하지 않는다. 다만 거래처를 위해 기도했다. 일일이 방문하며 열심을 보이는 젊은 사장의 모습을 신뢰하는 거래처가 늘어갔고 사업은 번창했다. 그에게 고비가 다가왔다. 당시 바둑판이나 장기판보다 더 잘 팔리던 마작패 취급 문제를 놓고 고민하게 된 것이다. 물론 큰 이익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빠지면 안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그저 간과할 수는 없는 일. 사흘간의 금식기도 끝에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한동안은 기존의 거래처가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다시 열심히 뛰었고 그의 열심을 보고 강력히 지원해 주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1975년 후지이데라 교회를 설립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큰 사업가가 되었다.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꾸려온 사업에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말씀하시던 것처럼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없음을, 돈은 단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의 진정한 사업성공 목적은 오로지 전도사업에 대한 공헌이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자신을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매사에 하나님의 뜻을 구했던 그의 사업방침과 삶을 소개하는 이 책은 작은 인간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게 하며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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