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이희철 지음/리수 펴냄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칸카르데쉬', 즉 `피로 맺어진 형제'라고 부르는 나라 터키. 이 책은 터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책의 초두에 실려있는 `터키 문화 유적지도'를 통해 우리가 성경에서 혹은 역사서에서 접해오던 인류문명의 유적들이 터키 전역에 산재해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터키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터키는 총 면적이 75만5688km²로 한반도의 3.5배정도의 크기이며,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잇는 아나톨리아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 종교를 갖고 있으며, 조상은 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하였고, 국가적 부흥은 유럽과 깊은 관계 속에서 이뤄진 터키는 하나의 국가 속에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아나톨리아 반도에 터키인이 들어온 것은 10세기경, 그러나 이미 아나톨리아 반도는 구석기시대부터 히타이트, 프리기아, 우라르투, 리디아, 페르시아,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 셀주크,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명이 등장했다가 사라진 현장이다. 인류 문명의 박물관, 세계사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 각 문명이 남긴 유적들은 아직까지도 곳곳에서 그 터를 지키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상상으로나마 당시의 시대로 건너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한다. 과거 그리스와 로마의 무대이기도 했던 이곳은 신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유적들이 있다. 만지는 것마다 금으로 변했다는 미다스 왕과 트로이 목마 유적은 실제로 볼 수도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아르테미스 신전의 큰 기둥을 비롯해 두 개가 발견된 곳이기도 해 볼수록 신비감을 더한다. 아나톨리아 반도에 기독교가 등장한 것은 기원전 1세기 경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부터. 터키에 기독교의 흔적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인데 노아 방주와 아라랏 산, 사도바울이 태어난 곳과 성모 마리아의 집 등이 존재한다. 또한 사도바울이 회심 후 그리스도를 활발히 전파한 활동지이기도 한 이곳은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빌라델비아, 사데, 라오디게아 등 기독교 초대 일곱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는 로마의 박해를 피해 개인의 집이나 동굴 등 비밀스런 장소에서 모였기 때문에 비록 교회의 건물은 존재하지 않지만 초대 신앙인들이 혹한의 박해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켜 지금에 이르게 한 지역이기에 찾는 이들에게 감흥을 안겨준다. 특히 중부 내륙에 있는 카파도키아의 지하 동굴과 지하교회는 기독교가 박해받던 초대 교회 시대에 신앙인들의 피신처로 사용됐던 것으로 기괴한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데린쿠유와 카이막클르에 있는 지하 20층의 거대한 지하도시. 닭이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자 주인이 당국에 신고해 발견된 이 지하도시에는 식당, 부엌, 교회, 창고, 기도실 등이 갖추어져 있는데, 안전을 위해 지하 8층까지만 공개한다. 책에 실려있는 내부 단면도를 통해 확인하는 규모는 실로 놀랍다. 지금은 터키 국민의 99%가 이슬람을 믿는다. 1920년 오스만 제국의 말기, 터키 공화국이 탄생되면서 국가 운영이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별개로 이루어지는 `세속주의'를 추구하게 됐고, 57개 이슬람 국가 중 `세속주의'를 택한 나라는 오로지 터키 한 나라 뿐이다.  이 책에는 제국의 역사와 유적, 천혜의 자연조건, 그리고 여유롭고 넉넉한 터키인들의 모습 등 터키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저자는 현재 주 터키 한국대사관의 외교관이며, 이미 터키 관련서 집필과 다수의 논문 등으로 오랫동안 꾸준히 터키를 연구해 왔다.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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