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자연의 길로 돌아가야, 생명의 길로 전환해야”
“약자와 고난의 현장에 함께 있을 때만 교회 의미 있다”
올해 고난받는 현장 ‘장애인 이동권 투쟁’-4월 14일 방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7일 새벽에 부활절예배를 드린다. 줌으로 진행된 4월 5일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육순종 일치위원장(왼쪽)과 이홍정 총무(중앙)가 참석해 설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7일 새벽에 부활절예배를 드린다. 줌으로 진행된 4월 5일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육순종 일치위원장(왼쪽)과 이홍정 총무(중앙)가 참석해 설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는 4월 17일 새벽 5시 30분 서울 성북구 예닮교회(서평원 목사)에서 ‘새롭게 열리는 길, 생명의 그리스도-이 일을 위하여 이때에 왔다’는 주제로 부활절 새벽예배를 드린다.

4월 5일 오전 11시 화상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홍정 총무는 “주제에서 선명하게 알 수 있듯이 사회 전반이 죽음의 우상이 지배하는 시대인데, 새로운 길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생명의 길인 예수가 어떻게 그 현상과 대결하고 거룩을 위해 나아갈 것인가가 신앙의 과제이고 결단하는 예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사순절과 부활절에서 배우는 것은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임을 언급하면서 “팬데믹이 요구하는 것은 삶의 근본적인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 전환은 생태문명, 돌봄사회로 전환해야만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자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 안에 남아 도사리고 있는 탐욕의 관성은 너무나 강력해서, 팬데믹 와중에도 우리는 ‘영끌’을 하여 주택, 주식, 암호화폐에 매달렸고, 변화해야 한다는 의식과 의지를 망각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이 총무는 “원인이 바뀌지 않으면 같은 결과가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우리가 코로나 이전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 버린다면, ‘코로나23’, ‘코로나25’, 아니면 더 파괴적일 ‘기후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총무는 “하나님의 길과 자연의 길은 ‘우주적 돌봄 공동체’를 향하고 있는데, 우리가 또다시 재난을 당하지 않으려면 하나님과 자연의 길로 돌아서야 하고, 각자도생과 경쟁의 길을 멈추고 더불어 생명의 길로 전환해야 하지만 우리는 생명의 길로 돌아설 마음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될 일’이어서가 아니라 ‘할 일’이어서 예수님은 용기 있게 일어나 ‘나는 바로 이 일 때문에 이 때에 왔다’고 선언하시며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답이며,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 가장 신실한 답을 주셨다”며 우리 역시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협은 2015년부터 매년 부활절을 맞아 고난의 현장을 찾아 함께 기도하고 한국교회의 선교과제를 실천해나가고 있는데, 올해는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현장(4월 14일 오전 8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방문한다.

이에 대해 육순종 목사(교회일치위원장)는 “코로나가 주는 교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단적인 예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장애인과 함께 가기 위해서는 느리게 갈 수밖에 없는데, 생존권과 밀접해 있는 이동권의 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이홍정 총무도 “고난의 현장이 너무 많았는데 장애인 이동권 현장으로 정한 것은 그 중심에 또 다른 분열이 있음을 인식해서 결정하게 됐다”며 “장애인의 관점에서 이동권 문제는 재검토해야 한다. 혐오와 차별을 줄여나가야 하는데 불편과 편리의 문제로 편가르기 하는 이들을 향해 증언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 시각은 교정돼야 마땅하다”고 피력했다.

김광년 목사(교회일치위 부위원장)는 “고난의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고 부활만 얘기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이 일을 위해 예수님이 왔다는 것은 고난의 길에 서겠다는 결단이다. 그 결단이 잇을 때만 진정한 부활이 있다”며 “약자를 위해 함께, 고난의 현장에 함께 있을 때만 교회의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부활의 영광에만 참여하는 마음이 아니라 고난, 상생, 십자가의 길에 서겠다는 결단이 있는 예배가 되기를 바란다”고 교회와 성도가 어느 자리에 서야 할 것인지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나 쉐겔 교수(한국위국어대)가 부활초를 점화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이며, 장만희 사령관(교회협 회장)이 설교를 맡고, 교회와 창조질서와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김은섭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의 집례로 성찬을, 이순창 목사(연신교회)의 축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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