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성도’-과한 목표의 힘겨움 속에서 성도들과 나눈 창세기 12장 이야기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아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라고 하실 때 그는 맹목적으로 ‘아멘’하지 않았다.…‘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나는 자식이 없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자기가 가진 대안을 내놓으며 불만을 토로한다.”


책 제목만 봐도 저자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열정적’이란 말이 어울릴 법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지난 십 년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부담과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어느 새벽에 하나님께서 주신 ‘한 교회만 사람이 몰려오는 것이 옳은 일이냐’라는 지적으로 일만 성도 파송운동이 시작됐는데, 이것을 선포한 후 일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고 한다.

“멀쩡하게 신앙생활 잘하고 있는 성도들을 흩어서 지역의 작은 교회로, 그리고 29개의 분립교회로 가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더군다나 글자 그대로 ‘일만 성도’ 파송은 과한 목표였다.”

저자는 이렇게 자성하면서도 진퇴양난에 빠져 마음이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그때 하나님은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을 묵상하게 하셨다. 그리고 뜬금없이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게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라는 명을 받은 아브라함. 이런 당황스러운 명령을 받고 아브라함이 참 난감했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자의 눈에 확 들어오는 구절이 창세기 12장 5절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의 복잡한 심경과 과정이 다 생략된 간단한 서술문을 읽으면서, ‘떠나라’는 말씀 앞에 ‘복잡하지 않은 순종’과 그런 순종을 통해 ‘단순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복잡한 머릿속도 정리되었다고 고백한다.

그 이후 전 교인과 함께 창세기 12장부터 시작된 아브라함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이 책이 바로 ‘아브라함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너는 복이 될지라’며 ‘가슴 뛰는 꿈으로 부르시다’,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라며 ‘꿈에 이르도록 훈련시키기다’, ‘아브라함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라며 ‘언약 안에서 기다림으로 두려움을 이기다’라는 3개 부문의 글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단순하게 순종할 때 하나님이 마침내 이루시는 여정을 그의 현장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실제적인 일과 삶과 아브라함의 삶과 신앙을 마주하게 한다.

‘불투명한 미래로 두려울 때’라는 글에서는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두려움으로부터  자유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여러 이야기를 통해 말하며 아브라함 역시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두려운 마음이 위험한 까닭을 몇 가지 말한다.

“불안하니까, 두려우니까 하나님께 질문을 던져놓고는 (아브라함은) 답을 기다리지 않는다(창 13:2,3). 기도는 기도대로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으면 그때는 뭘 하면 안 된다. 판단력이 흐려져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면에 두려움이 몰려올 때 해야 할 첫 번째는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의뢰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정을 받아야 한다고 제시한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아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라고 하실 때 그는 맹목적으로 ‘아멘’하지 않았다.…‘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나는 자식이 없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자기가 가진 대안을 내놓으며 불만을 토로한다.”

그런 그의 말을 듣고 하나님은 말씀으로 그 생각을 교정해주시며 지침을 내려주신다(창 15:4)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맹목적으로 “아멘”하지 않고 하나님께 불만을 토해놓아야 하나님의 교정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두려움이 몰려올 때 취해야 할 두 번째 대안은 ‘보다 넓은 시야로 그 상황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라며, 15장 5절에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신 대목이라며, 불투명한 미래로 두려움에 빠지면 생각이고 행동이고 모든 것이 점점 안으로 좁혀지는데, 그런 것을 아는 하나님은 그를 데리고 나가 수많은 뭇별을 보여주며 아브라함의 생각이 자기 안에 고착되지 않고 지경이 더 넓어지게 하셨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사회적 변화에 따른 불안과 감정의 변화 속에 우리가 놓치지 말고 부여잡아야 하는 것, 그것을 저자는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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