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그동안 집에만 계셨던 장애인들이 소그룹으로 나들이를 매주 떠나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대했던 시간이라 모두 마음이 기쁘기만 합니다. 모두 8구역으로 나누어 매주 화요일 떠나기로 했는데 오늘은 강경구역의 나들이입니다. 

전신이 마비된 장애인과 그를 돕는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편, 한 손이 장애를 입어 불편한 분, 95세의 청각장애가 있는 할머니, 정신장애로 은둔 형 외톨이로 10년 동안 외출을 하지 못했던 분과 자원봉사를 담당한 아내와 함께 우리는 세종 국립수목원에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오랜만에 외출이라 마음이 들뜨고 차 안에서는 구수한 노래로 흥겨운 시간을 보내며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수목원 안의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커피로 후식을 한 다음 수목원을 둘러보는데 수목원이 너무 넓어서 전기차로 구경을 했는데 처음 전기차를 타고 안내를 받으니 모두 신났습니다. 휠체어도 전기 차에 탈 수 있어 너무도 좋아하십니다.

우리는 관람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면서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와 하나님의 오묘한 솜씨로 이런 식물을 만들어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호강시켜 주심에 감사 또 감사했습니다.

오늘 휠체어를 타고 나들이를 오신 분은 남편이 어찌 잘하는지 그 모습에 감동을 줍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화장실 가는 것도, 식사를 하는 것도, 차를 마실 때도 남편이 도와주어야 마실 수 있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옆에 있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상태인데 ‘이 남자가 자진해서 같이 도움을 주어서 산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만난 이들은 부부의 이름으로 많은 사람에게 도전을 줍니다. 남편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들을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참 잘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남편의 마음을 잡고 계시니 힘든 걸 힘들다 하지 않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아내의 말을 들어 주면서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나오니 좋다고 말하는 입술에 행복도 같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95세 청각장애를 앓는 할머니는 딸이 요양원에 계시고 아들 하나를 가슴에 묻고 사는 할머니입니다. 귀도 들리지 않아 누구도 어디를 같이 가자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렇게 같이 데려가 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만 원짜리 지폐를 몇 장을 건네줍니다. 할머니의 슬픈 사연을 알기에 더욱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할머니에게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꽃과 음식을 대접하여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너무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런 분들에게 손을 내밀어 잠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50대 중반의 여성은 10년을 집 안에서 은둔하다가 얼마 전에야 밖으로 나와서 장애인들과 어울렸고 이렇게 우리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좋아하십니다.

만나서 너무 좋고 자연을 바라보니 너무 좋고 그동안 갇혀 지내온 세월이 야속하여 이제는 신앙을 가지고 은둔의 옷을 벗고 주님 품에 안겨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그의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보람된 시간을 보낸 하루였고 같이 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했다는 생각에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다녀온 모두의 얼굴이 환한 것을 보니 오늘 하루도 멋진 하루였음을 주님 앞에 감사기도로 하루의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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