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깐수' 정수일의 〈고대문명 교류사〉 -

■ 고대문명 교류사
정수일 지음 / 사계절 펴냄

 `깐수' 정수일 씨의 이야기다. 0.75평 독방에 앉아 200자 원고지 2만5천 장을 썼다. 수감생활 5년의 매우 불편한 환경을 극복하고, 쓰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그의 책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가다〉(창비)에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신라 서역교류사〉(단국대학교 출판부) 〈세계 속의 동과 서〉 〈기초 아랍어〉(단국대학교 출판부) 등을 썼고 〈이븐 바투타 여행기〉(창비) 번역은 물론 그의 역작인 〈씰크로드학〉(창비) 또한 거기 그 고달픈 감옥에서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정수일. 그가 무하마드 깐수로 살았던 날들 중 1994년 긴긴 여름날 밤들 2, 3일에 한 번 꼴로 그와 만나 이슬람과 기독교의 대화를 나누고 생각이 달리면 또 차 한 잔 더 마시고 친분을 나눴던 몇 달을 떠올린다.
 그는 참으로 힘이 넘치는 사람이다. 자기 사명이 무엇인지도 아는 사람이다. 내가 그를 만나게 된 것은 그의 책 〈동서문명 교류사〉였는데 그때가 1990년도 쯤일 것이다.
 그는 인류 5천년사에 형성된 동과 서의 문명비교는 우열을 구분하잠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보완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그의 〈고대문명 교류사〉(사계절) 첫머리에는 “인류 5천년 문명사는 이질 문명 간의 만남과 나눔의 역사, 즉 교류의 역사다. 물론 자생의 문명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근원적으로 보면 교류를 통해 외래 문명과 상관된 경우가 많으며 문명의 성장은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교류를 떠난 문명사의 연구는 적어도 역사 인식 면에서의 편파성이나 불완전성을 면할 수 없다”는 표현이 있다.
 우리는 `깐수' 또는 정수일이 인류문명사의 고대를 말하는 이 책을 먼저 읽을 필요를 느낀다. 특히 신학도나 목회자들이 스스로의 안목을 넓히기 위하여 일독을 필요로 할 것으로 믿고 싶다.
 책 내용은, 1장 문명 교류의 시원, 2장 신석기 문화의 교류, 3장 청동기 문화의 교류, 4장 보석 문화의 교류, 5장 유목 기마민족과 문명교류, 6장 로마와 한(漢)의 교류, 7장 서역개통과 문명교류, 8장 종교의 교류, 9장 고대의 실크로드 등으로 이어지는 어느 부분도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것 같다.
 인류는 하나다. 아니다, 둘이다. 어찌 하나 또 둘로 말하겠는가. 특히 서구문명 중심의 편향성에 얼마간 치우쳐 있다고 고백하는 이들이면 인류사의 광역을 한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정수일의 〈고대문명 교류사〉와 일단 만나볼 필요를 느낄 것이다. 조효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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