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개혁자 위클립 위클립(John wycliffe)의 영어성경 번역은 14세기 구라파에 천지개벽과 같은 것이었다. 도무지 `성경'을 찾아 볼 수 없는 암흑의 시대였으니까. 10세기 무렵부터 교회가 동유럽 쪽으로 뻗어나가면서 말하여 `야만인'들이 문명권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정성스럽지 못하여 성찬식장으로 부르면 예수의 살이라 명하는 떡은 그런대로 받아 먹지만 예수의 피 그 자체인 포도주를 받아 먹는 성찬식 과정에서 바닥에 흘리기도 하는 불성실을 드러낸 일들이 있었다. 이에 교회 당국자들은 성찬식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약식 성찬을 하게 했다. 떡만 주고 포도주는 주지 않은 것이다. 성경책도 주지 않았다. 무지한 것들이 성경을 멋대로 해석하여 망령되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중세의 신자들은 성경을 읽지 못했다. 겨우 교리가 주는 교리문답과 기도문이 전부였다. 우리가 존 위클립을 `별'이라고 하는 것은 막막한 밤, 칠흙같은 중세기 막바지에 구라파의 하늘에 별처럼 나타났기 때문이다. 위클립은 대학시절 성경연구에 몰두하였다. 고어(古語)의 연구를 통해서 성경의 진리를 터득하는 큰 은혜를 받은 것이다. 철저하게 공부했다. 그 스스로가 진리의 깊이를 깨달았다. 진리를 깨닫고 보니 용기가 솟구쳤다. 위클립은 유행이나 관습, 또는 도덕성 때문에 로마교회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참뜻을 모든 신자들에게 나눠주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 분노하였다. 성경에 비추어 볼 때 교황권에 엄청난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교회의 관습이나 유전이 아니라 성경말씀이 왜곡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위클립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철학자로서의 학문이 깊어서만 아니라 그 인품이 뛰어났다. 학문의 깊이와 함께 깨끗한 생활, 용기있고 성실한 자세는 일세의 귀감이었다. 위클립은 포문을 열었다. 성경을 저버린 사제들을 꾸짖고, 많은 오류를 지닌 교황권에 대하여 추상같은 공격을 하였다. 그는 국왕의 왕실 목사로 제직할 당시 교황이 국왕에게 요구하는 조공에 대하여 단호히 반대하였다. 교황이 세속 통치자인 국왕 위에 군림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옳지 않다고 성토했다. 위클립의 교황권에 대한 도전은 영국왕실이나 귀족들에게 큰 힘을 보태는 성과를 나타냈다. 영국교회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암시를 받았다. 위클립 시대 또 하나의 병폐는 영국을 좀먹는 집단은 소위 `탁발승단'이라는 수도단 때문이었다. 탁발승단의 수도사들이 영국에는 참으로 많았다. 본디 탁발 수도단은 프란시스 선교단에서 출발했는데 100여 년 지나는 사이에 불한당(?)들의 모임처럼 되는 지역이 있었다. 바로 영국이 그 당시 그 꼴이었다. 탁발승단 때문에 영국의 인력자원에 큰 손실을 내고 있었다. 승려들의 게으른 생활, 탁발이라는 이름으로 구걸을 일삼는 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었다. 탁발승들은 그들의 노동력을 포기할 뿐 아니라 노동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태까지 보여주니 이중의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탁발승들은 부모와 상의하지도 않고 수도단 출입을 하였다. 부모의 위치를 무시하고 짓밟았다. 이를 교부들(주교들)이 부치기는 현상까지 있었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으니 부모는 무시해도 된다는 식이었다. “비록 너의 아버지가 너의 가는 길 앞에 누워서 울고 슬퍼할지라도 너는 그들을 짓밟고 가라. 너의 어머니가 너를 낳았던 몸과 너를 젖 먹이던 가슴을 보일지라도 너의 갈길을 달려가라”고 가르치는 사제들이 있었다. 후일 마르틴 루터는 `이같은 행위는 지극히 비인도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생각할 때도 그렇다. 물론, 예수께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계실 때 고향에서 모친과 형제들이 찾아 왔을 때 주님은 누가 내 모친이며 형제냐…고 하신 냉엄한 표현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만 위클립 당시 영국은 탁발을 위한 탁발, 또는 일하기 싫은 자들의 사는 방법으로 탁발 수도사가 되어 예수를 욕되게 하였다.조효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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