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9월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입국한 홍 모 씨. 홍 씨는 북한에서도 성분이 좋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다. 북한이 이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행복한 나라임을 믿어 의심치 않던 홍씨의 남한행 결심은 고등학교 졸업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홍 씨의 친구는 전교 1등임에도 불구하고 인척들의 성분불량으로 대학입학이 좌절된 사실을 알고 북한체제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런 의문은 '93년 중국 유학 당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북한의 현실을 보면서 그의 머리는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한국인 선교사는 홍 씨에게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한국인 선교사에게 한국의 현실과 하나님에 대해 듣게된 그는 이후 찾아간 교회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고 한국인 목사에게 세례를 받기에 이른다. 홍 씨는 지난 94년 남한 입국에 성공해 현재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 자신을 주님께로 인도했던 그 선교사처럼 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고 있다. 많은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넘어온 후 현실의 괴리를 느끼곤 한다.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일정의 조사기간을 거친다음 탈북자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받게된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원을 나오고 난 다음이다. 이들은 갑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어찌할 줄 모르고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이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해야할 기독교계에는 많은 탈북자 및 북한동포를 돕는 단체가 많이 있지만 몇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북한이나 중국현지에 있는 동포들을 돕는데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3년 3월 `한국선한사미리아인회'로 출발한 사단법인 선한사람들(총재 조용기목사)은 북한동포돕기운동뿐 아니라 탈북자 정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선한사람들이 탈북자 정착문제를 다루게 된 것은 탈북자들이 급증하자 정부기관이 총재인 조용기 목사에게 탈북자 생활 보조를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되어 99년 3월 탈북자 40여 명의 생활 보조금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50여명 성도와 10명의 교사가 함께 주님의 형제와 자매로서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구역을 조직해 총 8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에 구역장을 세워 본격적으로 상담과 심방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그들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서로간에 친밀감을 느끼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생계비 지원과 신앙교육에 집중하였던 현재의 탈북자 지원사업을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생존능력을 배양해 주는 자활교육사업으로 발전시키고자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다.  이들은 탈북자정착 문제뿐 아니라 북한내에 있는 동포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어린이 급식지원과 옥수수씨앗 및 비료지원이 그것인데 어린이 급식지원의 경우 한사람이 헌금 2700원만 하면 북한 어린이 1명에게 1개월간 식량을 지원할 수 있다. 옥수수씨앗 및 비료지원에서도 지난 '99년 이래 지속적으로 북한주민의 제1의 주곡인 옥수수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북한 주민의 식량난 해소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따뜻한 동포애를 북녘에 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행하게 됐다. 선한사람들은 매년 북한동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미숫가루와 옥수수죽을 시식하는 행사를 가지기도 한다. 2000원이면 10평에서 70명의 하루 식량이 생산 될 수 있고 1만원이면 50평에서 350명의 하루 식량이 생산될 수 있다. 예랑선교회는 엄밀히 따지면 탈북자들을 돕는 단체가 아니다. 이들은 탈북자들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공산권 선교사역을 하는 단체이다. 우리모두 알다시피 공산국가에서는 종교는 마약이다 하여 금지하고 있는 형편. 그래서인지 예랑선교회는 극도의 보안을 요구했다.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예랑선교회는 일반인들의 출입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게 힘들고 외로운 사역을 하면 많은 사람들의 위로도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이들의 생각은 `예랑인의 신조'를 보면 잘 나타나 있다.  `예랑인은 사람들을 향해 사람들과 함께 일하지만 결코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지 않는다. 다만 주께로부터 위로를 받고 주께서 명하신 일을 주를 위해서 행할 뿐이며 자기 유익을 도모하지 않는다.' 위의 신조에서 보듯 이들은 이 선교회를 시작할때부터 이런 가시밭길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예랑선교회의 주요 사업은 조선족과 탈북자들을 통해서 북한에 복음을 전하고 중국에 처소 교회를 세우고 계속 후원해 나가고 있다. 또한 탈북한 고아들을 복음으로 양육해서 통일 이후에 선교도 대비하고 있으며 평신도 기능인들에게 선교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선교 후원 사업으로는 의료선교와 구제 선교, 선교사 양성 훈련원을 운영, 매스컴과 문서 선교, 통일 이후 대비한 차세대 선교사 양육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 파견된 선교사들을 `가조(架弔)선교사'라고 부른다. `가조(架弔)선교사'란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처럼 살기위해 파송된 선교사들에게 가조(架弔) 라는 이름을 주어 사역을 감당케 한 것으로 이 `가조'라는 말은 사도 바울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말씀을 이루자는 의미이며, 그들은 이미 순교할 각오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예랑선교회는 앞으로도 북한과 중국 등 공산권 선교를 위해 매진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몸소 가는 것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라 믿고 있기에…. 사단법인 `좋은벗들(대표 법륜)'은 기독교계 단체가 아니다. 불교계에서 북한 동포와 탈북난민들을 돕는 좋은벗들은 지난 96년 12월, 북한동포돕기를 범불교적으로 추진하고자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를 창립, 활동을 하다 99년 5월, 통일부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아 `좋은벗들'로 명칭을 바꾸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선결과제인 북한식량난과 식량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좋은벗들의 이승용 간사는 “3년반 정도 중국에서 북한탈출 난민들과 생활한 적이 있다”며 “종교의 차원을 떠나 난민들은 누구나 생활이 어렵다”며 “우리 모두가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보살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한 정부나 국민들은 통일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북한 동포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우리가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 북한 정부에 요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럼 기독교계를 포함한 종교계는 북한동포를 돕기위해서 어떠한 역할을 하여야 할까? 이 간사는 “북한동포를 돕는 것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지 욕심을 가지고 일을 하면 어려워진다”며 “북한동포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그들을 위해 대대적으로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실 기독교계는 국내정착 탈북자들보다는 북한과 중국내에 있는 동포들을 돕는 단체가 많다. 물론 일반단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북한동포를 돕는 것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돕는 것이어야지 그들을 선교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편집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