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교회의 사례와 관련 목회자,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 재구성해서 가상소설을 꾸며 보았다. 1년 혹은 2∼3년 후에 일어날 수 있는 그 미래의 현실로 들어가 보자.  주 5일 근무제는 결과적으로 한국교회에 실보다는 득이 많았다. 신자들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갈수 있게 되었고 또 세상에 나가서도 크리스찬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었다. 주 5일 근무제 실시 초창기 사회가 소비문화로 빠져갈 때 교회에서는 캠페인을 통해 절제된 소비생활을 할 것을 외쳤으며 종교색이 옅은 올바른 휴가문화의 모델을 끊임없이 제공해왔다.  더 이상 한국교회는 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를 건전하게 이끌어나가는 `큰 기독교'가 된 것이다.〈편집자 주〉 2006년 5월의 어느 날 , 김 집사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오늘은 한 달에 한번 자매결연을 맺은 교회를 찾아가는 날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된 이후 김 집사의 교회는 교파에 상관없이 약 20여 개 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성도들이 휴양을 가서 자매결연을 맺은 교회에 출석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꼭 자매결연을 맺은 교회를 가야할 의무는 없다. 김 집사는 가족의 이름으로 심고있는 사과나무가 얼마나 자랐을까 하는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다. 그래서인지 아침 출근 지하철을 타고 가며 연신 웃음을 지어내고 있었다.  지난 2002년 7월 금융권의 주 5일 근무로 시작된 이 후 약 2년 여 만의 전 직종으로 확산됐다. 조그만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 집사는 사실 주일날이 더 피곤했다. 그다지 탄탄하지 않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관계로 토요일에도 늦게 끝나는 것은 다반사이고 주일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그에게는 버거웠다.  게다가 주일학교 교사까지 맡고 있는 그에게 주일날은 `삶의 안식을 얻는 날'이 아니라 `또 하나의 노동의 날'에 가까웠던 것이다. 너무 힘이 들어 교사봉사를 관둘까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주 5일 근무제를 전 직종으로 확대적용 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됐다. 주 5일 근무제 시작 초창기에는 교회가 우려했던대로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놀러가면서 교회는 텅 비기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모 응원단의 이름이 불경스럽다며 명칭변경을 주도했던 일부 목회자들은 다시 한번 '주 5일 근무제 폐지위원회'를 결성, 정부를 상대로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교회 안팎의 비난을 받은 위원회는 흐지부지 해체되고 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토요일 하루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성도들은 주일 교회에 나와 더 열심 있게 예수님을 섬기며 영적성장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결과는 성도들을 목회자의 소유물로 생각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성도들은 목회자의 소유가 아니라 예수님의 소유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며 더욱 더 유연해지기 시작했다. 주 5일 근무제는 한국교회에 있어서 또 다른 부흥의 계기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각 교회들은 그 동안 예배때만 개방했던 교회들을 지역 주민들을 위해 과감히 개방했고 또 지방에 있는 교회들은 숙박시설을 갖춘 유스호스텔을 지어 도시 성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물론 건축비용은 자매결연을 맺은 교회들이 상당부분 지원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전을 주민들에게 개방한 교회들은 지역주민 모두가 그 교회의 홍보요원이 되었고 그 결과 한국교회의 이미지도 매우 좋아졌다.  “목사님 저 O교회에 김 집삽니다.” “아 네 김 집사님 지금 어디세요.” “예 저 한 30분이면 도착할겁니다” “다오셨네요.. 어서오세요 지금 박 집사님 가정도 와 계세요”.  박 집사는 부산에 있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처음 봤을땐 쑥스러웠는지 말대답도 잘 안하던 그였는데 한 2년 만나다보니 이제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버렸다. 박 집사네 아이들과 김 집사네 아이들 역시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터라 자기네들끼리 누나, 형 하며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ㅅ교회에 도착하니 이미 목사님 내외분과 박 집사네 식구들이 과수원에 있는 원두막에 올라가 옥수수를 먹고 있었다. 김 집사네 가족들은 먼저 성전으로 들어가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나오니 박 집사가 어른 손바닥만한 옥수수를 불쑥 하나 건네준다.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 이거 하나 드세요.” “아이구 이거 목사님께서 일년내내 지으신건데 우리가 다 먹어서 어떡하죠?” “제가 지은건가요 뭐,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저는 관리만 한 겁니다” 원두막안에 웃음이 만발한다. 사모님은 아이들과 두 집사의 부인들을 데리고 사과나무 보여주기에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은 자기네 나무가 더 크네 하면서 투정을 부리고 있다.  토요일이 되자 김 집사와 박 집사의 가족들은 아침부터 바쁘다. 사과나무도 봐야하고 오후에는 목사님과 성경공부 일정도 잡혀있다. 목사님과의 성경공부는 말 그대로 공부다. 궁금해하는 건 뭐든지 물어보기도 하고 또 목사님과 토론을 하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목사님과 열띤 토론을 나눴다. 비록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김 집사와 박 집사 내외는 이 성경공부를 통해 자신들의 믿음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냥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질문도 하는 등의 능동적인 자세로 성경을 배우는 것이 이들 부부에게는 더 많은 깨달음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목사님 또한 권위주의적이지 않고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준다. 단 철저히 성경말씀에 근거해야 함은 물론이다. 목사님 역시 이들 부부를 보며 많은 걸 깨닫게 된다. 자신의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을 이들 부부가 보기도 하고 아무래도 자신보다는 때가 덜 묻은 순수한 성도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사모님에게 강의를 듣는다. 사모님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영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질문에 답을 주기도 한다. 어떤때는 부모들보다 사모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샘이 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목사님과의 성경공부가 끝나고 온 식구들이 원두막에 둘러앉아 삼겹살 파티를 했다. 목사님을 비롯한 남자들이 야채며 수저며 준비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그냥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하루만이라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켜주자는 목사님의 제의에 모두들 흔쾌히 동의했다.  주일날이 되자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성도들이 오기 시작했다. 시골에 있는 교회여서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비율이 높다. 그런데 오늘은 이씨 할아버지 내외가 보이지를 않았다. 이유인즉 도시에 사는 딸과 사위가 제주도로 효도관광을 모시고 갔다고 한다.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기전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은 주 5일 근무제에 반대를 했다. 겉으로야 이런 저런 이유를 들었지만 속을 살펴보면 `내 교회 내 성도'들이 다른교회로 가는 것을 못 보겠다는 이기심의 발로 아니었을까라고 김 집사는 생각했다.  김 집사의 경우는 오히려 주 5일 근무제로 인해 믿음과 신앙이 성숙해졌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끼고 있으니까….〈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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