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립보서 4:10∼13
신촌교회 담임본문은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족함을 얻는 행복론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당시 전도자의 삶에는 고달픔과 가난과 위험이 상존했습니다. 온갖 유혹이 있었고 사탄의 위협이 있었고 주위의 몰이해도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은 전도길에서 데살로니가교회(살전 2:5)와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돈만 안다고 비방하는 오해(고후 12:16∼18)를 받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일은 모함 받고 오해받는 일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전적으로 믿고 격려하고 기꺼이 선교비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여 동안 바울은 가이사랴 감옥에 감금되어 있었고 배가 파선하는 난파사건에 휘말리는 동안 소식이 두절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바울은 고린도교회처럼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열심히 기도하고 헌금해서 가까스로 에바브로디도 편에 선교비를 전달하고 안부를 전함으로 소식이 다시 연결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동안 여러 오해로 낙심하고 의기소침했는데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소식을 듣고 너무나 감격하여 10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주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라.” 그러면서 그동안의 근황을 소개합니다. 11∼12절에서 “그동안 나는 어떤 형편에도 자족하기를 배웠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풍부에 처할 줄도,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가 하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13)”고 했습니다. 즉, 내가 예수 안에 있으니까 모든 고난들도 이기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고난 중에서도 오히려 행복하게 시험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오해의 극복 그동안 외로웠던 것은 성도들의 터무니없는 오해 때문입니다. 특히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오해가 컸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별 오해를 다하고 모함까지 했습니다(고후 12:16). 사도바울도 성격이 다혈질이었는데 그럼에도 잘 참아 냈습니다. 참아내니까 전도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때 지긋이 참아내는 것도 지혜입니다. 전도자의 삶은 가난도 고난도 문제이지만 곡해 받을 때도 문제입니다. 그런 때는 참는 자질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도바울은 13절에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하고 고백합니다.
원망과 불평을 극복 12절에서 바울은 “나는 배부름에도 배고픔에도 풍부에도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신앙의 삶은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만족해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전도자의 삶은 때로 배고픔이 문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도자들이 살아가는데 때로 이 가난이 축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길이 힘든 길입니다. 문제는 그 배고픔의 길도 축복의 길임을 아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길이 행복한 길임을 알게 됩니다. 바울은 감옥 속에 있는데도 그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사람들이 불평하고 불만하고 원망하며 살아가는 것은 사실은 적어서가 아니고 너무 많아서입니다.
건강한 삶 유지 본문에서 `나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한 고백은 바울이 아주 건강한 삶을 살았다는 말입니다. 건강의 삶은 몸만 건강한 것이 아닙니다. 1704년 독일의 베냐민 슈몰크 목사 내외가 멀리 심방을 갔다 왔습니다. 집에 와 보니 집이 다 타버렸습니다. 잿더미 속을 뒤져보니 아들 둘이 부둥켜안고 죽어 있었습니다. 두 아들의 시신을 안고 두 부부는 울부짖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울부짖고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며 망연자실하여 충격 속에 있다가 한참 후에 마음이 진정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부부에게 평안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목사부부가 마침내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그 고백이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온 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이 세상 고락간 주 인도하시고, 날 주관하셔서 뜻대로 하소서.” 어디를 보아도 원망이나 불신앙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 고백의 글에 Von Weber 라고 하는 사람이 곡을 붙여 오늘 찬송가 549장이 된 것입니다.
소망의 삶 사도바울의 `나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는 고백은 수양에서 나온 고백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목적을 두었고 소망을 두었기에 나올 수 있는 고백입니다. 신앙의 삶은 소망의 삶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소망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클린턴이 대통령 후보에 지명되어 수락 연설을 했을 때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자신은 유복자이며, 어머니는 재혼했으며, 의붓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다는 것. 그러나 할아버지는 무식했고 가난했지만 잡화상을 하면서 인종을 초월하고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따지지 않고 덤으로 더 얹어주는 모습에서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고백하며 “나는 이제 미국에 희망을 주려고 합니다”고 하자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 그는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정신이 믿음이고 소망이고 사랑인 것입니다.
좋은 관계의 삶 바울은 고생도 많이 했지만 사람들의 오해로 마음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데 할 수만 있으면 좋은 관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 친구, 부부, 형제, 자녀들 사이에도 건강한 관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관계가 불화하게 되면 가장 먼저 타격받는 것이 우리의 영적생활입니다. 불화하게 되면 기도와 찬양이 없어지고, 교회생활도 재미가 없어지고 등한하게 되다가 결국 하나님과도 멀어지게 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13)는 말씀이 열쇠입니다. 모든 것의 기준과 목적을 주님께 두었습니다. 문제는 주님께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는 삶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목적과 초점이 주님께 맞추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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