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회복을 시작하실 때

 오랫동안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회복을 기다려왔던 하나님의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은 어떻게 역사를 시작하십니까?

 첫째,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 회복을 시작하십니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무엇이 하나님의 때입니까? 역대하 36장 22절, 에스라 1장 1절에 “바사와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하신 말씀은 이스라엘이 멸망하는 자리에서 그들을 70년 후에 회복시키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하나님의 때는 70년이었습니다.
 과연 하나님의 때가 왜 필요합니까? 70년 포로기간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이 땅에 하나님이 거하실 수 없도록 땅이 인간의 죄악으로 더러워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70년 동안 회복해야 할 것은 땅이 깨끗해져야 하며, 동시에 그 땅에 살게 되는 백성들이 정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IMF가 터지면서 민족의 아픔이 한창일 때, 부흥이라는 노래가 만들어지고 아직도 애창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이 가사를 접하는 순간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습니다. 땅의 황무함과 IMF는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신앙의 눈으로 바라볼 때 이것은 바로 인간의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이 땅에 거하실 수 없도록 땅이 황무함을 말합니다.
 땅만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땅에 속한 백성들도 정화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땅을 죄악으로 황폐하게 만들자 하나님은 그 땅을 떠나시고, 사람들을 땅으로부터 분리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오기 전에 땅이 회복되고, 사람들도 정화돼야 합니다.

 둘째, 회복의 시작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역대하 36장 22절, 에스라 1장 1절에 “바사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저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가로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회복의 시작이 하나님의 사람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통하여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방인의 왕인 고레스의 마음부터 감동을 시키십니다. 언제 고레스가 감동을 받습니까?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바벨론이 멸망되고 새 나라가 건설된 첫 해, 1절 맨 앞에서는 고레스 원년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시작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때가 되면 지체없이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고레스가 이스라엘의 종교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과 하나님이 계획하신 70년의 때가 일치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즉, 고레스는 자기의 계획대로 제국을 다스리려고 노력하지만 하나님은 이 고레스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루어가십니다. 고레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책을 펴지만 이것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 성전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 역설적인 역사관이 신앙인의 특징입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고, 우리를 회복시키실 때, 우리를 위해 세상을 사용하십니다.

 셋째, 하나님의 회복은 하나님의 성전과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이스라엘이 포로 생활을 끝내고 돌아갈 때 제일 먼저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은 성전을 짓는 것입니다. 그것도 성전을 건축할 때도 유다의 모든 자손이 다 일어나 하도록 하셨고, 이 명령에 따라 다 순종하여 이뤄지는 성전이 중요합니다.
 에스라 1장 3절에서 강조하는 것은 성전과 사람입니다. 왜 하나님은 성전건축부터 시작하셨을까요? 성전은 원래부터 하나님이 계신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지만 성전에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고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런데 포로기와 더불어 예루살렘의 성전은 파괴되었습니다.
 이제 회복의 시작은 하나님이 우리와 더불어 계실 곳을 만들어 드리는 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셔야만 우리의 삶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신앙입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있었던 기간은 70년입니다. 그곳은 안정된 곳입니다. 우리의 이익을 위해 불의를 눈감아 주며, 거룩함보다는 익숙해진 달콤한 죄를 즐기려는 탐욕이 있는 곳입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 외에는 확실한 것이 없는 곳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불의와 타협해도 끝까지 정직을 지키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회복을 시작하실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벨론을 떠나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이제 바벨론에 한껏 길들여진 우리의 결단만 남았습니다.

배정훈 교수(대전대학교)

* 이 설교문은 지난 21일 한국성서학연구소가 주최한 제2회 성서학 학술마당에서 발제 중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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