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시대에 하나님을 보라

 오늘 이사야 6장의 말씀은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이사야가 높이 들린 보좌위에 앉으신 주님을 보았던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웃시야 왕은 유다 왕 아마샤의 아들이며 유다나라 10대 왕이었고 `야훼가 나의 신이시다'라는 의미의 왕의 명칭을 가졌습니다. 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와 유다의 웃시야 치하에서 이스라엘과 유다 두 왕국은 솔로몬이 죽은 이래 최고의 국력과 번영을 누렸습니다.
 웃시야는 16세에 왕위에 올라 52년 동안을 통치했고 종교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나라를 잘 다스려 가장 전성기를 이루었습니다. 한때는 하나님을 잘 섬겼던 웃시야 왕은 교만해져서 성전을 훼파하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또한 제사장을 다 밀쳐버리고(80명의 제사장이 만류했지만) 자신이 제사를 집행하겠다고 분항을 하다가 하나님께 진노하심을 받아 그의 몸에 문둥병이 들어 성전에서 쫓겨난 후 결국 문둥병으로 인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교만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를 월권하다 죽었습니다. 그는 종교적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았으나 정치적으로는 잘했습니다.
 이스라엘 나라가 지도자를 잃어 절망하고 있을 때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 기도했습니다. 한참을 기도하다가 눈을 들어 보니 웃시야 왕이 보좌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하나님을 뵙고 보니 너무 황홀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죄 많고 부정한 자신이 하나님을 뵈었으므로 “화로 다 망하게 되었도다” 할 때 하나님께서 숯불로 그 입술을 지져 정결케 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회계한 이사야는 사역을 위한 부르심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어려운 시절에 이루어진 하나님과의 극적인 만남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관한 환상을 본 후에 이사야는 “내 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죄인이다)”고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이제 너는 죄 없다”라는 선언을 듣게 됩니다. 또 하나님께서 “내가 누구를 보낼꼬” 하실 때에 이사야 선지자는 “주여, 나를 보내소서! 나를 써 주소서”라고 아룁니다.
 하나님은 “가라. 나는 너를 쓰고자 하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가 남아 있는 것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너의 민족에게 희망이 있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부정을 깨끗이 씻음 받은 이사야는 강팍한 마음과 둔한 귀를 가진 구제불능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일에 순종을 다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 이 땅의 모든 웃시야는 무너지고 맙니다. 웃시야가 천년, 만년을 다스리게 아닙니다. 웃시야만 있으면 걱정이 없다고 백성들은 여겼으나 웃시야도 죽는 날이 옵니다. 무너지는 날이 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아! 웃시야는 무너질 날이 온다. 웃시야도 죽는 날이 온다. 웃시야가 이 땅에서 사라지는 날이 온다. 웃시야는 너희들의 소망이 아니다.” 우리 모든 사람들은 이것을 분명히 알고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바라보는 웃시야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의지하는 웃시야는 무엇입니까? 어떠한 것도 무너집니다. 사라져 버립니다. 많은 재물이 있다 해도, 건강하다고 해도, 자식에 소망을 둔다 해도, 사랑하는 남편이, 내 아내가 웃시야 같을 지라도 사라집니다. 인간들이 의지한 웃시야는 언젠가는 무너지고 사라지고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둘째. 웃시야는 무너져도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웃시야가 죽던 해에 이사야는 성전에 올라가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보좌를 보았습니다. 보좌는 왕이 앉았던 곳입니다. 이사야는 궁전에 들어갈 때마다 보좌에 앉은 우시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보좌에 앉아 있던 웃시야는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에 가서 보좌를 보니 거기에는 늘 앉아 있던 웃시야가 있는 것이 아닌 살아계신 만군의 여호와가 계셨습니다. 그 보좌에 누가 있습니까? 누가 영원히 살아계십니까? 황은 죽어도 웃시야는 가도 그 보좌에 만군의 주 여호와가 계셨습니다.
 우리가 소유했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절망이 오고 환난이 와도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무너져도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2차대전 후 유태인들은 수용했던 감옥에 가보니 벽에 수많은 글귀들이 씌어졌는데 절망의 글귀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자녀들아, 엄마, 아빠는 세상을 떠나도 절망하지 말아라” 라는 말들을 남겼습니다.
 절망하는 가운데서도,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라는 그 신앙과 그 믿음이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망했을 때 이사야는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성전에 올라가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다가 영안이 열려져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철저한 회개를 했습니다.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후 그는 자신이 소명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셋째,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이요 구원이라는 교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 고난 받는 백성에게, 저 눈물 흘리는 백성에게, 저 통곡하는 백성에게 가서 이렇게 전해라. 밤 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해도 그루터기가 있지 않느냐?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돋아나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이 무슨 말입니까? 다 베임을 당했느냐? 다 망했느냐? 그 속에서 또 솟아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소망이 있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왕이 나오기에 소망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의 소망이 되고 영원히 너희와 함께 하겠다는 것입니다. 가정이, 사회가, 국가가, 이 세계가 어둡고 혼탁함에 있어 희망이 없는 시대와 같을지라도 소망을 주시고 영원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미래의 소망이 무엇입니까? 이사야를 통해 보여주셨던 그루터기가 있습니다. 잘린 그루터기에서 다시 솟아나오는 새싹이 있습니다. 절망이 깊은 심연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이 시대에 보여주십니다. 절망의 시대에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희년의 해를 내다보면서 오늘도 이 역사 속에서 움직이고 계시며 죽은 자를 살리시고,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백문현 목사(안양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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