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라는 용어가 언제쯤 생겼을까? 예수 제자 그룹이 각기 흩어져야 할 그즈음 예루살렘의 제자들은 생각이 많았을 것이다. 결정적인 시간인 오순절 성령 강림과 함께 형성된 기독교 공동체는 그 형태 유지를 위하여 모색의 시간이 있었던 흔적이 있다. 사도행전 2장부터 교회 공동체는 맹렬한 불처럼 타오르며 이 세상에서도 이같은 황홀의 경지가 있었던가 할 만큼 큰 감동의 연속이었다.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나니 믿는 사람들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행 2:43~47)는 물론이고, 3장 4장 그리고 5장에 이르러서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배신에 일어나고, 6장을 건너가며 7장에서 스데반이 죽는다. 사도행전 2장에서 7장까지가 초대기독교 공동체의 실상이며, 스데반을 죽인 후 그 죽음의 증인이었던 사울(바울)과 베드로가 연합하여 `교회시대'를 여는 단계적 과정을 거친다. 다시 정리하면 사도행전 7장까지가 기독교 `공동체' 시대였고, 8장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교회'시대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는 스데반의 죽음과 함께 지류로 흘러버린 공동체로서의 예수의 몸을 다시 찾아 세우는 일이 21세기 이후의 과제가 된다. 공동체 구조를 통해서 예수의 지체회복이 이루어지고 예수의 몸이 곧 교회가 되는 논리가 제 자리를 잡게 되어 있다. 뿐 아니라 시대 속에서 늘 기독교의 허점으로 노출된 소집단 이기주의도 막아낼 수 있으며, 전체 교회를 큰 교회로 볼 때 가족구성원을 교회 구성원으로 대체하여 혈통적 가족해체 시대를 대비하는 새 질서의 날을 준비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가 그 전체로 한 가족의 개념으로 생활을 정리한다면 개개인들 중에 독신자로써 하나님과 사회공동 공간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는 계층이 형성될 수 있다. 오늘의 기독교회는 가톨릭과 달리 교회 공동의 기능이 약하고 개별주의가 강화되어 있어서 개성은 또 모르지만 이기주의를 가장하는 사회현상(병리)을 극복해 내기가 힘들다. 교회는 철저하게 자신을 되돌아 보는 노력을 하여, 그 태생적 한계 탐구와 새시대의 날에 살아남아 하나님의 다음 일을 감당할 준비를 해야 한다. 스데반과 바울의 대결이 아니라 공생의 틀을 오늘의 현재에서 다시 구성하는 현명한 복원을 부탁한다. 일이 이런 식으로 풀려가면 기독교의 다음 시대는 분명 새 문명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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