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 월드컵을 받아들였을 때 우리는 잠시 아쉬운 마음이었다. 왜 우리나라 단독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면 이는 한국과 일본의 오랜 경쟁관계나 불행했던 시대를 생각할 때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행사를 공동으로 치루면서 새시대를 준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본다. 어느 한 나라가 단독개최를 못했다. 월드컵 관계자들이 단순히 선택한 것이 아닌`어떤 암시'가 그 속에 있는 것만 같다. 한국과 일본의 현재 경제나 문화 수준은 어느 만큼 격차가 있다. 한국이 일본과 어깨를 겨누기에는 여러모로 버겁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에게 문화를 전수했으며, 최소한 조선조 초기까지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백여년 전까지는 일본보다 월등한 문화조건을 가진 나라이다. 하면 기죽지 말고 함께 해볼만 하다. 월드컵 개막일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모든 행사 준비는 다 되었다. 한국 선수들이 16강에 진입할 수 있느냐는 문제로 선수들이 경기력 다듬기에 몰두할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고, 국민의 입장은 세계에서 몰려올 선수들이나 응원단과 관광객들을 맞아서 어떻게 하면 저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전해 줄 것이며, 또 저들이 크게 불편하지 않게 해 주는 일이 남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크게 두개, 두 가지가 우리의 기도로 간직되어 있다. 그 하나는 일본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동반자 관계를 이루는 것이다. 개항기 19세기에는 우리가 일본에게 크게 모자랐기에 망했지만 이제는 조심스럽게 한 번 겨루어 볼 수 있다. 우선 일본 충격이랄까, 일본에게 기가 죽고 꺾이는 열등감을 해소하며 조심스럽게 서로의 필요를 나누며 극동 아시아의 안녕과 세계사에 공헌할 한 뿌리 두 민족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이다.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는, 세계인의 관심이 한국과 일본을 주시하고 있는 6월에 우리는 우선 한국 방문을 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저들과 신앙의 친교를 나누며, 복음을 전하며, 저들의 우수한 부분은 우리가 배운다는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한국교회의 세계화 과정의 한 면을 확보하는 절기로 삼는 것이다. 세계는 하나의 나라이다. 결국은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인류는 지구의 이름으로 하나의 터전에서 위에 계신 이를 찬송하면서 그 많은 종족들이라지만 하나에서 출발한 것에 틀림없는 한 하나이다. 21세기 문턱에서 한국은 힘차고 또 조심스럽게 큰 일 하나 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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