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나라, 아프간을 향한 길고 긴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이 끝났다. 지난 해 10월 7일부터 12월 23일까지 76일간의 전쟁이 끝나고 2개월이 지났다. 전쟁이 끝났으니 이제 아프간에 평화는 오는가? 전쟁이 나기 전에도 아프간은 22년에 걸친 지루한 전쟁과 3년간 계속된 가뭄을 겪었다. 그로 인해 아프간 아이들 가운데 절반은 이미 영양실조 상태였고 아이들 넷 중의 하나는 다섯살이 되기 전에 죽어갔다. 그런 피폐한 땅에 다시 전쟁이 터졌고 더 많은 난민들이 발생해 식량과 의복이 없어서 얼어죽거나 굶어죽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쟁에 중립은 없다’며 시작한 전쟁.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느 편이고 선적이 없다. 그들은 아프간의 북부 동맹도 몰락한 탈레반 정권도 미국도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았다. 단지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전쟁이 끝난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아프간의 60%이상이 아직도 난민이며 그들은 2평도 안 되는 낡은 텐트에서 7명에서 많게는 20명에 이르는 인원들이 모여 살면서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전쟁은 이들에게서 너무 많은 것들을 앗아갔다. 이들에게 있어 씻는 것은 사치다. 마실 물조차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씻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 먹을 것도 부족하다. 그리고 아이들은 대부분 피부병에 고통받고 있으며 그 밖에도 결핵, 영양실조 등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 배가 고픈 아이들은 폭발되지 않은 포탄을 주워다가 팔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탄이 터져 죽는 아이도 많다.  이 아이들에게 누가 죄명을 씌웠는가? 단지 탈레반 정권이 있던 나라에 속해 있었다고 아이들까지 이런 참혹한 현장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현재 한국기아대책본부에서는 봉사자들을 파견해 아프간 난민을 돕고 있다. 그러나 그 수나 지원이 부족해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가 없다. 이들이 세운 무료진료소에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가지고 있는 의료품을 다 쓸 때까지 진료를 보고 있지만 환자들의 수는 줄어들 줄 모른다.  이들에게 가장 고통은 역시 배고픔이다. 한쪽 눈이 없는 아이나 한쪽 다리가 없는 아이, 그리고 부모를 잃은 아이. 이들 모두가 지금 원하는 것은 빵이다. 배고픔에 지쳐 쓰러져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엄청난 아픔을 가져오는지 알게 된다. 전쟁이 끝났다. 지난해 9월 11일 미국 뉴욕의 건물이 테러를 당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세계인은 그것을 안타까워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리고 끝을 모르는 추모행렬과 많은 구호금들, 그러나 미국이 쓸고 간 아프간의 난민들은 그보다 못한 관심의 대상이다. 아프간에도 여러 국가에서 많은 구호팀들이 들어가고 있지만 아프간을 애도하는 모습은 적다.  아프간의 난민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아이들, 그들 역시 하나님께서 만든 세상의 일원이며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들이다. 또한 하나님은 평화를 원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아직 평화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멀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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