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생 희생 가해자인 미군의 `무죄 선고'에 시민들 거센 반발 - 지난 6월 여중생을 치여 죽인 미군에 대한 무죄평결이 나자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 온 나라가 반발을 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반미 감정이 거세게 일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여중생 범대위(상임대표 홍근수 목사) 소속 시민과 대학생 등 200여 명은 21일 오전 8시께 동두천시 미군 캠프 케이시 주차장 앞에 모여 `살인 미군 페르난도 리노병사 무죄판결 항의 규탄 및 기만적인 미 군사재판 중단촉구 2차 총력투쟁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취재를 하던 기자가 폭행을 당하고 여중생 범대위 김준기 대표가 경찰의 방패에 맞아 피를 흘리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도 우려되고 있다. 미군 당국의 법정공개라는 이례적인 판결에도 불구하고 사망사건의 유력용의자인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이 유죄평결을 받자 대다수의 시민들은 `가해자는 없는데 죽은 사람만 있는 격' 이라며 어이없어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결국 “한국인 여중생 2명은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졌는데 이를 책임질 사람은 없다”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이상한 판례를 남기게 된 것이다.  많은 법조인들은 이번 재판 자체가 문제가 많은 재판이었다고 말한다. 시민단체들은 우선 재판부와 검찰의 무의지를 꼽고 있다. 피의자들의 유죄 여부를 밝혀내는데 노력하기보다는 모양 갖추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군이 저지른 범죄를 미군이 평결하는 비상식적인 문제점도 지적됐다.  인터넷 방송 `민중의 소리'(www.voiceofpeople.org)에는 분노한 민중들의 목소리가 인터넷을 수놓고 있다. 익명이라는 아이디를 쓴 한 시민은 “너무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힘이 없는 걸까?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사람을 그렇게 죽여도 무죄판정이 났을까? 이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대항합시다! “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시민 역시 “어제 축구를 봤다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국가와 대등한 경기를 해서 자랑스러웠다. 오늘 뉴스를 봤다 세계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나라에게 힘도 한번 못쓰고 당했다. 창피해서 혀 깨물고 죽고 싶다. 축구보다 싸움 잘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며 분노에 찬 목소리를 내뱉고 있다. 인터넷 한겨레 토론방 역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궁민' 이라는 아이디의 시민은 “국민의 생명 조차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는 필요 없다. 그 범죄가 외국 군인이었다면 그 외국군대는 이 땅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라며 주한 미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경찰의 과잉진압 역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과연 저들이 미국 경찰인가? 한국 경찰인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등 대다수가 전경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전경전역'이라는 아이디의 시민은 “이런 과잉 진압의 가장 큰 책임은 경찰 지휘부에 있고, 다음으로 진압 부대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위 상황이 사람을 어떻게 흥분을 시키고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며 “그곳의 진압 부대원들은 감정을 배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은 비전문적인 의무병·자원병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분명 그들은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참 애처로운 존재”라면서도 “아무리 경찰관들이 책임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진압 과정이 바뀐다 한들 재판의 결과가 바뀌지 않고 죽은 우리의 딸들은 살아서 돌아오지는 않는다”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냈다. 서울 노일중학교 박보슬 양은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 미군측의 잘못임이 분명한데도, 고작 ‘소녀들이 걸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충분히 멈출 수 있었음에도 ‘이미 늦었다’는 엉뚱한 변명들만 늘어놓은 채 발뺌하는 것이었다”며 “알고 보니 미군은 믿는 구석이 있기에 잘못을 해도 떳떳해 했던 것이었습니다. 과거의 짧은 생각들로 맺은 잘못된 약속들이 소녀들의 한 맺힌 영혼을 울부짖게 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군들의 만행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이번 기회에 확실히 사죄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더욱 화가 나고 두려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이 사건을 자기와는 별개의 일로 인식하고 있으며 잊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인간답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무조건적인 반미감정은 분명 좋지 않다. 하지만 두 중학생의 억울한 죽음을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른다면 그것 또한 옳지 못한 일일 것이다. 당당하게 우리의 주권을 찾아 나가는 것 그것만이 반미감정을 없애는 길이며 그것만이 제2의 효순이 미선이가 나오지 않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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