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형교회에 다니는 김 모 씨는 지난 `로또 광풍' 당시 로또복권을 구입했다. “설마 당첨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라고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드러냈다. 김 모씨 는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는 부자로 사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부자가 되면 어려운 교회에 헌금도 많이 드리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성금도 많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돈은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가져서는 안될 재물인가? 하나님의 복을 상징하는 매개체일까? 얼마전 교계에서는 한 목회자의 연봉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시발점이 돼 한동안 목회자들의 연봉문제가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  한 쪽은 `깨끗한 부자'라는 말로 목회자의 과도한 연봉문제를 옹호했으며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과도한 목회자의 연봉은 성도들과의 생활수준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말하면서 논쟁은 급격히 퍼저 나갔다. 급기야는 논쟁의 대상이 된 목회자가 전문가들을 동원, 조사를 통해 다시 생활비를 책정하겠다고 밝혀 일단락 됐지만 목회자들의 생활비는 신자들에게 있어서 아직까지도 `판도라의 상자'다. 돈에 관해 일반성도들과 목회자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1월 `CBS 저널'과 `뉴스앤조이'가 공동으로 목사의 생활비 문제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신도의 36%가 `교인 평균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목회자들 역시 42%의 목회자들이 `교인 평균 수준이 좋다'고 답했다.  우리는 흔히 돈이 많으면 부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곧 그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인 양 생각하기도 한다. 신자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게되기까지는 일부 목회자들의 `부자가 되는 것이 곧 축복'이라는 식의 가르침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보다는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부(富)에 대해 정확한 가르침이 없었다는 것이다.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라는 책의 저자 김영봉 목사(미국드류대학 교환교수)는 “직설적으로 말하면 부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김 목사는 “우리의 비뚤어진 본성은 할 수 있는 대로 편안하고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며 “종교는 이 욕구를 그대로 두고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참된 행복은 우리 존재의 변화와 관계의 변화에 있지, 소유의 변화에 있지 않다”며 “부해짐으로 얻는 영적 유익보다는 영적 위협이 훨씬 크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의 의견도 있다. 손경구 목사(LA 임마누엘휄로십교회)는 자신의 저서 `돈과 영적성숙'에서 “돈은 나쁜 것이 아니다. 돈이 있으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며 “돈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신자들이 돈을 가지게 되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귀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손 목사의 말처럼 많은 신자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한다. “십일조를 얼마 드리게 해달라”느니 “또는 부자가 돼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를 하기 마련이다.  김 목사에 의하면 여기에는 몇 가지 허점이 있다. 그는 “우리의 직업이 돈을 버는데 목적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예를 들어 십일조 100만원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는 900만원을 가지고 싶은 욕심을 위장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진실한 도움이 되는 것은 돈보다 사람이요, 물질보다 정신임을 잊게 만든다”며 “배고픈 사람에게 한 끼의 음식을 주는 것보다 그 사람과 함께 아파하면서 그 고통을 딛고 일어서도록 도와 주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 있는 부자들은 다 잘못되고 나쁜 사람들일까? 손경구 목사는 “기독교인의 영적 성숙의 바로미터는 바로 돈”이라며 “기독교인들의 지출이 바로 영적 건강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을) 다루어야 한다”며 “돈이 복음의 도구가 되게 하며 당신의 돈을 거룩한 돈으로 성별되게 하라”고 말하고 있다. 김 목사 역시 이 부분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는 “돈을 많이 가지는 것 자체가 죄악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부자가 되는 것이 기독교적 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기독교 청부론이 자칫하면 많은 부를 누리는 사람들에게 자기 합리화의 빌미를 제공함으로 자신들을 축복 받은 사람으로, 자신의 삶을 의로운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책이 “남을 비판하고 공격하는데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목사는 이것과 약간 생각이 틀리다. “물질에 여유가 없으면 마음의 여유도 잃게 되고 그러면 관용하기 보다는 비판하고 공격하게 된다”며 “이것은 돈이 없는 사람만의 문제도 돈이 많은 사람만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좋은 자리에 들어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하지만 그 자리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충성스럽게 일한 결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헐벗고 굶주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라며 “부를 마음껏 누리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택하자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은 정당한 요청”이라며 “소박하고 검소하게 사는 것이 떵떵거리며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하다”며 “부를 누리는 삶은 갈수록 권태감을 증가시키지만, 소박한 삶은 갈수록 생명력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최근 불고 있는 `청부론' 혹은 `청빈론'은 기독교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부자를 무조건 죄악시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부를 이루기 위해 모든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안된다는 말이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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