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을 이행하지 않는 이스라엘 이스라엘 민족, 즉 구약 신명기 학파 문헌에 의하면 좋은 땅, 또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족장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이 활동하던 때보다 무려 4천여 년 전, 오늘의 기준으로 대략 8천년 쯤 전에 하나의 도시였던 `여리고'를 떠올리면 감히 이스라엘이 자기네 땅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고대 인류의 정신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땅이다.  이스라엘 민족보다 앞서서 `가나안', 또 후일에는 팔레스타인으로 통하는 이곳은 북쪽으로는 레바논과 안티 레바논의 산맥들, 서쪽으로는 지중해, 남쪽으로는 시나이 사막, 동쪽으로는 아라비아 사막이 위치한 북위 31도와 33도 사이의 약 9천 5백 평방마일 정도로써 유럽의 `벨기에'에 견줄 수 있다. 그러나 동부 지중해 해안의 필리스티아(philistia), 오늘의 텔아비브 남쪽 지대에 옛 블레셋인들이 정착해 살았다. 이들은 청동기 시대 말기에 `해양 민족'들이 대거 이동해 올 때 그들의 일부로써 이 지역에 정착 아스돗, 이그슬론, 에그론, 갓, 가사 등의 다섯 성읍을 이루었다. 필리스티아가 블레셋인들의 땅으로 통하는데, 고대 사회에서 필리스티아는 보다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어 아람족의 터전인 `수리아 팔레스티나'에서 팔레스타인이라는 영어명칭으로 통한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로 탈출하여 대거 몰려들어 그 이전의 가나안 족들을 몰아내고 독차지하려 했다. 그러나 여호수아의 정벌 이후 다윗과 솔로몬의 강성한 국가를 이룩하기도 했으나 다시 그들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 국권을 상실한 채 수백여 년 지탱하다가 로마에 의해 다시 추방을 당하게 된다(AD 135년 경).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던 이스라엘 민족이 다시 팔레스타인의 땅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 20세기 중엽이다. 그들은 1948년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나라를 세우고 몇차례의 전쟁을 치루면서 아랍인을 괴롭히고, 겸허한 마음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공생해야 할 도덕적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의 마음 속에는 무슨 생각이 꿈틀거리고 있을까. 혹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세계를 견제하고 굴복시키기를 원하는 것은 아닐까. 이스라엘은 이삭의 후예이고 아랍권은 에서, 이스마엘, 가인족들이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다. 요즘 팔레스타인의 자존심 야세르 아라파트를 제거하려드는 이스라엘 정부의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정복자일 수 없다. 야훼 하나님을 앞세우고 가나안 땅을 정벌하던 때의 세계가 아니다. 꿈을 꾸고 있어서는안된다. 지금 이스라엘이 누리고 있는 그 땅은 여호수아의 이스라엘이 뛰어들기 전, 무려 그들보다 4천여 년 이상부터 여러 민족들이 살아왔던 터전이며, 다시 로마에게 패망, 쫓겨난지 2천여 년 가까운 세월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터전이 아니던가.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핍박의 현재를 살피고 위로할 수 있는 보다 인간적인 배려를 해야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조효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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