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돋는 광경을 보셨습니까. 해는 처음에는 수줍은 듯 발그레하게 빛을 비추다가 조금 지나면 불그레하게 주변을 물들입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조금씩 자기의 몸을 보여줍니다. 절반 정도가 위로 솟아오르고 둥그런 모습이 거의 다 보일 즈음이면 눈이 부셔서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기가 힘듭니다. 잠시 눈을 떼는 사이, 해는 위로 솟구쳐 오릅니다! 그 모습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워 작심을 하고 어느 날 다시 아차산에 오릅니다. 짙은 선글라스 끼고서 눈을 부릅뜨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봅니다. 해가 땅을 박차고 솟아오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하고 눈을 깜박거리지도 않습니다. 아, 해가 땅에서 떨어집니다! 그 순간에 해가 땅을 박차고 솟아오릅니다! 장대를 짚고 도약하는 선수가 장대가 휘청거리면서 펴질 때 몸을 공중으로 솟구쳐 올리듯이, 해가 솟아오릅니다! 오메가 일출을 아십니까. 수평선이나 지평선에서 해가 떠오르면서 해가 위로 솟아오르기 바로 전에 오메가 모양을 보여주는 해돋이를 말합니다. 해가 땅이나 수면에서 떨어지면서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에서는 장엄한 힘이 느껴집니다. 그 에너지의 분출을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황금돼지 해’라는 연초 덕담거리 하나가 정신이 약한 사람들에게 미신적인 기대감을 조금 주었을 뿐, 2007년의 우리네 삶에는 우울한 전망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좁은 나라임을 표시라도 하려는 듯 정치적인 의제가 되지도 못할 정가 얘깃거리가 언론에 떠들썩합니다. 정치 시계(視界)가 불투명합니다. 경제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시작해서 새해 초부터 이례적으로 약세로 시작된 주식시장 얘기며, 장기 저성장 구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등등 올해의 경제는 감이 좋질 않습니다. 북한 핵 문제는 대개의 북한 문제가 그랬듯이 집요하고도 치밀하고 돌발적인 행동까지 곁들인 북한의 태도와 강대국의 생리가 뚝뚝 묻어나는 미국의 입장이 만날 줄 모르는 평행선 같습니다. 문제점을 파헤쳐내고 사건 사고를 기본 보도 재료로 삼는 언론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현재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거의 모든 언론의 주 선율은 불투명하고 우울합니다. 이런 상황에 책임도 없고 관련도 없다는 듯이 날카롭고 당당합니다. 결론이 언제나 뻔한 양비 양시론에 능수능란했던 언론이 한번 한쪽으로 강하게 칼을 휘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움직이지도 못하는 고기를 도마에 올려놓고 난도질입니다. 대안 제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객관적인 상황 분석도 기준 미달입니다. 우리가 서있는 현재 상황은 못갖춘마디로 시작하여 불협화음을 기조에 깔고 있는데 따라갈 수 없는 엇박자와 빠른 박자까지 끼어들어 어지러운 현대음악 같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공간과 상황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리며 우리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저 분석만 하고 비판만 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자리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들려오는 얘기들은 외신보도가 아니라 국내의 위기 상황에 대한 긴급뉴스입니다.  이스라엘 구약 시대의 드보라가 서있던 상황도 그랬습니다. 이십 년 동안 가나안에 눌려 살면서 하나님의 민족이란 기개와 용기는 간 데 없고 부정적인 인식과 패배감이 가득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드보라를 부르고 바락을 동역자로 세워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셨습니다. 드보라와 바락의 군대가 가나안의 대군을 꺾고 나서 부른 노래가 구약성경 사사기 5장에 나옵니다. 하나님께 올리는 그 승리의 찬가 마지막 부분의 결론이 이렇습니다.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아무에게나 해가 힘있게 돋음 같은 복을 받으십시오 하면 연초 덕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서를 달면 진리의 말씀에 근거한 신앙적인 복이 됩니다. 과연 이 말씀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에서 이루어질 것인지가 진지한 관심거리가 됩니다. 온통 불투명한 전망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달, 그리스도인이 해가 힘있게 돋음 같게 살아봅시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상황을 넘어서는 힘이 있음을 보여줍시다.성락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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