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어나는 탈북자 수치는 올해로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 중 청소년은 20%, 600명에 이른다. 탈북자 수치는 자꾸만 늘어나는데 그들에 대한 대책마련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탈북청소년 교육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현재 한국의 일반학교 시스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학습부진을 거듭하다가 학교에 흥미를 잃고 자연 도태되거나 일탈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기까지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고 학습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이들만의 공간의 필요는 절실하게 요구되어 왔다. 이에 최근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춘 `하늘꿈학교'가 개교돼 관심을 모은다. 충청남도 천안시 삼용동 40번지 고려신학대학교 내에 위치한 `하늘꿈학교'는 단순한 생활공동체를 넘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기숙사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부진한 학습능력을 키워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10일 개교해 현재 8명의 아이들과 4명의 선생님 20명의 자원봉사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탈북청소년들은 일반학교에 맞춰서 공부하기가 어렵다. 언어와 문화가 맞지 않고 교육공백기간이 커서 자기 나이에 맞는 학교교육을 따라가기란 어려움이 많다. 일반학교에 갈 경우 나이가 많고 언어가 달라 놀림을 당하기 일쑤. 또 보통 아이들이 잘 쓰는 외래어도 탈북청소년들에게는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하늘꿈학교에서도 현재 18살 짜리가 초등교육을 배우고 있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중입반, 고입반, 대입반으로 나눠 각각 1년 과정으로 하되 개인의 능력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며, 일반학교에 적응할 수 있으면 바로 연계하려고 준비중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까지는 하루 6시간씩 검정고시(중입, 고입, 대입) 과목을 중점적으로 학습하며, 오후 3시간 정도는 동아리 활동과 특강을 통해 심리, 정서, 진로, 취미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자율학습시간으로 개별지도를 통해 한국의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탈북청소년의 경우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무연고 학생의 경우는 성인(21세)의 나이가 되지 않으면 살 집이 나오지 않아 6개월간의 보호기간이 지나면 기관에 맡겨지게 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하나원에서 6개월간의 보호기간을 거치면 퇴소하면서 바로 입학해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말에는 무연고학생의 경우 홈스테이를 연결해 자연스럽게 양부모를 만들어주는 것도 시도중이다. 학교 주임선생인 이영주 씨는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화적인 차이와 인식의 차이로 서로간에 오해하는 것도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단적인 예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아이들은 벌을 받는 것을 거부하는 등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 주임선생은 탈북청소년들을 대할 때 유의사항으로 몇 가지를 귀띔한다. 먼저 이들은 북한의 체제와 생활이 어려워서 나온 것이기지 북한 자체가 싫어서 나온 것. 어느 정도 조국에 대한 배반의 감정을 갖고 있는데 북한에 대해 안 좋게 비교해서 얘기하면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직도 `돈 벌면 다시 갈 것'이라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면서 고향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또 탈북청소년들 역시 과도적 시기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을 같이 하려니 이중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태. 그런 아이들에게 북한에서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처럼 탈북청소년 교육의 문제는 특수사항으로 다뤄야 함에도 다른 대안학교들의 경우 학업일수 등을 교육부에서 지정한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들을 배려하는 법적 장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요구대로 할 경우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너무 늦은 나이에 사회에 진출하게 되기 때문에 하늘꿈학교에서는 학업과정을 3년으로 줄이고 아이들에게 검정고시를 권한다. 문제는 학교가 인가가 나지 않은 상태라서 졸업장을 줄 수 없다는 것. 점수에 따라 과목별 합격이 가능한 검정고시의 특성을 이용해 계속적으로 한 과목씩 공부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자칫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학한 기간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 주임선생은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가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것에 비해 통일이 되었을 때의 준비는 너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면서 “탈북자들을 위한 지원이나 법제도의 준비 등은 어쩌면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래 전부터 다른 종교단체들에서도 몇몇 탈북자 대안학교를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와 혜택이 주어지고, 이를 통해 양쪽의 문화를 몸소 체험한 이들이 통일시 완충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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