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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황위를 사양하는 황태자 >3<
총사령관 을지 고는 야율 직고를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잠시 후, 총사령관실 태자 요한과 을지 고가 나란히 앉은 자리에 야율 직고 장군이 끌려왔다. 그는 쇠사슬에 묶인 채였다. 태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명령을 내렸다.“당장 사슬을 풀어라. 이 무슨
조효근   2017-12-06
[연재 소설] 황위를 사양하는 황태자 >2<
어둠의 시간, 아직 사물이 채 모습을 드러내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태자는 꿈을 꾸다가 놀라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의 곁을 지키는 을지 고는 야율 이열 황제의 얼굴 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황제의 얼굴이 순간순간 변하고 있었다. 고통스러운지 미간을
조효근   2017-11-22
[연재 소설] 황위를 사양하는 황태자 >1<
태자 요한이 한걸음에 달려온 황궁은 저녁 어둠에 잠겨있었다. 횃불을 대낮처럼 밝혀 놓았으나 적막감을 거두어내지 못했다. 황궁 경비가 삼엄한 틈새로 태자 요한이 유드게스 장군의 호위를 받으며 사마르칸트 별궁에 당도했다. 태자는 야율 이열 카간(황제)의
조효근   2017-11-15
[연재 소설] 호레즘으로 가자 >5<
태자 요한은 유드게스 장군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그의 생각 깊은 곳에는 테무진과 그 자신이 어떤 숙명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랄까, 또 그게 무어냐고 묻는다면 막연하기도 한 느낌이 머릿속에 맴맴 돌았다. 테무진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다.“
조효근   2017-11-08
[연재 소설] 호레즘으로 가자 >4<
고구려 조의선인은 어떤 조직인가? 이에 대해서 요한 태자는 잘 모른다. 을지 고 사부가 자기에게 들려준 고구려 제국의 신화라고 생각했다. 요한 태자는 주변을 물리치고 혼자 걸었다. 산세 험한 계곡을 지나 산중턱에 털썩 주저앉았다.카스피해가 내려다보이는
조효근   2017-10-26
[연재 소설] 호레즘으로 가자 >3<
밤늦은 시각에 을지 고와 태자 요한은 바깥뜰로 나왔다. 뜰이 아니라 장쾌하게 열린 초원의 웅장한 성체였다. 메르브는 동서 문명의 교차로라 할 주요지대다. 인더스 강 상변 박트리아의 박트라와 함께 인도에서 페르시아 가는 길이 되고, 메르브의 경우는 또
조효근   2017-09-27
[연재 소설] 호레즘으로 가자 >2<
총 주교 이삭은 태자 요한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눈동자가 붉어지는데 그는 애써서 자기 감정을 감추고자 했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소년이 분명 소년의 티를 다 벗지 못한 떠꺼머리인데 어찌 그의 입에서 성자
조효근   2017-09-20
[연재 소설] 호레즘으로 가자 >1<
을지 고와 태자 요한은 부하라 유대인 집성촌 외곽에 한동안 머물기로 했다. 부하라는 인도 불교가 터를 닦았다고는 하나 알렉산드로스 아시아 정벌전 때 박트리아의 영향을 받은 도시로 알려졌다. 박트리아는 파르티아 왕국보다 먼저 형성된 알렉산드로스의 인도
조효근   2017-09-06
[연재 소설] 카라 키타이 발톱 >3<
황태자 요한은 ‘카라 진(특수부대)’ 훈련 선두에 섰다. 무리들 속에서 소년 장수의 등장이라고 속삭임이 흘러나왔다. 이는 황태자 요한을 소홀히 하거나 비웃는 뜻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자들의 수군거림이었다. 황태자 요한은 청백군 훈련 이후 잦은 카라 진
조효근   2017-08-23
[연재 소설] 카라 키타이 발톱 >2<
을지 고는 카간(황제) 앞에 나아가서 태자 요한의 용맹과 부하 군대를 아끼는 마음이 너무도 마음 든든했노라고 극찬하고, 모의 전투에 참여해 상대역을 맡아서 수고한 야율 직고 대장군을 불러서 위무해 주고 큰 상을 내려주십사 하는 보고를 했다.카간 야율
조효근   2017-08-09
[문학] 독자 시 / 한여름의 풍경
한여름의 풍경 하 미 자부드러운 달빛 아래쑥 향기 그윽한 모깃불 피워놓고할머니와 손녀멍석 위에 마주 앉아다정스레 옛날 얘기 나누면어느새 손톱엔봉선화 빨간 물이 들어요하늘 호수엔 별들이 목욕을 하고밤이슬이 풀잎을 잠재우면달님은 부러운 시선으로 내려다보지
하미자   2017-08-09
[연재 소설] 카라 키타이 발톱 >1<
5년 후 을지 고 장군은 일단 자신감에 차 있다. 거란제국의 야망이 열리고 있었다. 제국 창업주 야율 아보기의 8대 손인 야율대석 왕손을 호위하여 천덕군을 탈출하여 인산사낵을 넘어 고비 사막을 헤매던 낭인시절을 지나 에밀에 왕도를 세운 지 40여 년이
조효근   2017-07-26
[연재 소설] 을지 고 기독교 제국의 꿈 >4<
본진으로 귀환한 후 대장군 수베치가 칸의 궁정으로 타양 칸을 찾아왔다.“칸! 소장은 너무나 놀랐습니다. 을지 고 장군이 옹칸의 군진에서 튀어나올 줄이야. 칸께서도 많이 놀라셨지요.”“그래, 의외였어. 수베치 장군도 을지 고를 잘 아나?”“칸이시여. 어
조효근   2017-07-12
[연재 소설] 을지 고 기독교 제국의 꿈 >3<
거대한 초원의 중심에는 케레이트의 옹 칸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정치적 능력이나 군사적으로도 단연 초원의 최고봉이었다. 그러나 초원의 생리가 어디 그런가. 몽골 초원에는 국경이나 영토 개념이 없다. 흐르는 물처럼 판세에 따라서 더 좋은 위치를 차지한
조효근   2017-07-05
[연재 소설] 을지 고, 기독교 제국의 꿈 >2<
의기투합이라고 해야 하나, 을지 고는 옹칸의 가슴을 껴안고 한동안 감격했다. 기독교 제국의 꿈이다. 그가 어렸을 때 들은 기억으로는 당나라 제국의 국교처럼 기독교(당시는 경교) 지도자 알로펜 주교의 제2 로마론이다.그는 당나라를 아시아의 로마로 만들
조효근   2017-06-21
[연재 소설] 을지 고, 기독교 제국의 꿈 >1<
을지 고는 석 달 걸린다는 계획으로 몽골 초원으로 출발했다. 출발에 앞서 크데시폰의 아론과 하만을 극비리에 십자군 진영 정탐으로 보냈다. 특히 유럽 십자군의 병기와 전술에 대한 정보를 은밀히 정탐해 보도록 명령했다. 언젠가는 십자군 전쟁 중에 유럽 군
조효근   2017-06-14
[연재 소설] 사제들의 왕국을 이루자 >3<
을지 고는 십자군 사절단을 면담했다. 사절단 일행은 을지 고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시아의 교회들도 이단 종교인 이슬람과 싸우는 유럽교회의 십자군에 대해서 경의를 표해야 한다, 남의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는 식으로 오만스러운 말투였다.“주교님, 하시는
조효근   2017-05-31
[연재 소설] 사제들의 왕국을 이루자_ 2
을지 고는 여행길에 나섰다. 사마르칸트, 부하라, 우르갠치, 타쉬갠트를 중심으로 야율 대석 카간과 약속한 사제 왕국 건설을 위한 대장정이었다. 그와 동행하는 일행은 자그마치 일백여 명의 남정네들이다. 소그드 복색과 동일한 모습의 네스토리안 순회전도단이
조효근   2017-05-24
[연재 소설] 사제들의 왕국을 이루자_1
야율 대석은 셀주크 술탄 산자르와의 대회전 후 3년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아직은 장년기 초의 나이였으나 전투 중에 입은 상처를 쉽게 생각했다가 수명을 단축한 듯했다. 그러나 그는 사후에도 10여년 이상 통치력을 발휘했다. 그의 손자인 야율 요한
조효근   2017-05-17
[연재 소설] 사제 왕이여 십자군을 도우라 ③
케레이트 왕국 사제단 일행이 야율 대석과 만나는 시간이다. 굳이 일개 사제들을 접견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을지고가 난색을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야율 카간은 사제단을 맞아들였다.“아이고, 사제님들 먼 길 오시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이렇게 작은 나라까지 살
조효근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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