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신드롬이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언론에 계속하여 오르내리고 일부 교회 지도자들까지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것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남이 잘되니까 배 아파서 그러는 것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적 시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분별해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를 향해서는 생명 걸고 데모하던 교회들도 천주교의 위세와 언론이 무서운지 바른 소리하며 나서는 이가 없다. 그래서 돌이 소리를 지르듯 죄인 중에 괴수와 같은 사람이 감히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언제부터 김수환 추기경이 그렇게 신과 같은 성자가 되었는가? 국민들은 부모를 잃은 듯 슬퍼하고 언론과 추모 분위기는 국장을 치르는 것 이상으로 대단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참 속이 허전하구나.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없어서 한 사람을 우상으로 만드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일반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성경과 신학에 어두운 초신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목사요 교회의 지도자라는 자들까지 김 추기경 찬가를 해대는 이가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위로하기에 힘썼다는 그의 삶,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그의 행적을 욕하는 것도 아니다. 그의 윤리 도덕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교회지도자는 성경적인 관점에서 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수환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감사합니다. 사랑하세요”라는 말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대한민국은 온통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는 듯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그리스도인이 마지막 가면서 남긴 그 말에 하나님도, 예수님도, 믿음도 없다. 보통 사람도 남길 수 있는 그 말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렇게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말인지….

가뜩이나 언론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사는 백성들은 김 추기경의 장례식을 기회로 삼아 이득을 보고자하는 천주교의 계략(?)에 또 얼마나 미혹되겠는가? 천주교가 바른 신앙, 바른 교회라면 천주교의 이단성을 들고 목숨 걸고 종교개혁 운동을 했던 루터와 칼빈과 쯔빙글리의 수고는 무엇이었다는 말인가?

적어도 천주교는 우리 신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성경부터가 다르다. 우리보다 성경 권수가 많고 교회의 결의나 교황의 교서를 성경보다 우위에 둔다. 성경의 기적들도 잘 믿지 않는다. 전 가톨릭대 총장 최승룡 신부는 장례 미사에서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을 예수님이 가지고 있던 도시락을 먼저 가난한 사람에게 주자 이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자기 도시락을 내어 놓으므로 먹고 남은 것이 열두 광주리가 되었다'고 했다.

그들은 유일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공덕으로 구원받는다고 가르치고 배운다. 유일한 중보자 예수님 외에 다른 중보자 마리아를 믿고 있다. 가톨릭 한국평협 한순홍 회장은 고별사에서 “하느님의 어머니요 추기경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추기경님의 영혼을 돌보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저들은 `사람이 죽은 후에는 연옥에 간다'고 가르친다.

사실 평화를 위해서 조심해서 그렇지 가톨릭은 개신교에서 나온 사이비 이단들보다 훨씬 더 이단적 요소가 많다. 개신교 목사들 중에 윤리 도덕적으로 신부보다 더 못한 목사도 많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자신도 윤리 도덕적으로야 어찌 김 추기경 보다 낫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단이 윤리 도덕적으로 아름답게 살았다고 해서 우리가 그를 추앙할 수 있겠는가?

김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하고 갔다. 그 일에 감동을 받아 각막 기증자가 줄을 서는 것도 귀한 일이다. 그러나 개신교 목사나 성도들 중에 장기 기증, 각막 기증자가 더 많을 것이다. 장기 기증운동도 지금껏 개신교 목사와 교회들이 주도적으로 해왔었다. 그런데 이번 김 추기경 한 사람의 각막 기증으로 모든 영광이 천주교에게로 돌아가 버렸다. 천주교는 김 추기경 장례식을 통해 얻은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업고 안하던 노방 전도까지 하면서 열심을 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교회들은 넋을 잃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신을 차리자. 사실 목사나 개신교인들 중에서도 김 추기경보다 더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사람들이 많음을 기억하라. 세상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주님 앞에서 살자. 참된 영광은 이 세상이 아니라 주님 앞에서 받는 것이다. 세상에서도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이 되어 `작은 예수'라는 칭송을 듣자. 이번 일을 충격적으로 받고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돌아보고 회개하자. 대대적인 회개운동과 대 각성운동을 통해 다시 부흥의 불길이 일어날 수 있도록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자.
 
김영제 목사(선교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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