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미인의 달이란다. 어디를 둘러 봐도 아름답다. 굳이 방정환 선생을 들먹이지 않아도 `어린이 날'이 존재하고 우리나라에도 `어머니 날'에 `아버지 날'까지 있다. 또 있다. 촌지의 악플로 인해 고사 직전인 `스승의 날'이 있고 못나니 촌놈의 입담에 초죽음이 돼버린 `부부의 날'도 우리에게는 있다. 그래서 서글프게도 5월은 “May Queen”인가!

그런데 올해는 여느 해 보다 사뭇 분하고 아프다 못해 콧등이 시렵다. 우리 가슴에 꺼지지 않을 희망을 안겨주고 떠난 서강대 장영희 교수와의 이별이다. 모진 세상 그럴 수도 있을까. 세상 악연은 혼자 몽땅 짊어진 채, 목발을 양쪽에 낀 채 강단에 섰지만 그의 얼굴은 함박웃음이었고, 내용은 열강·명강이었다.

열강은 뭐며 명강은 또 뭐랴. 학생들에게 살맛나고 희망을 품어 주는 게 명강이요 열강이 아닌가? 쓰러졌다가도 되살아나는 잡초였는지 모른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장영희 교수를 익히 알고 있었겠는가. 한 때 신문 칼럼에서 그의 글을 읽었을 뿐이요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보았을 뿐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장 교수는 어려서는 소아마비로, 성장해서는 두 번의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그것도 부족했던지 말년에는 척추암으로 쓰러졌다. 그녀의 칼럼 “장영희의 문학의 숲”의 마지막 글에서 “신은 인간의 계획을 싫어하시는 모양이다” 그러나 “신은 다시 일어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고 썼다.

장 교수가 미국 하버드대 방문교수시절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7층에서 목발에 의지하여 삼 주간을 오르내렸다. 장 교수는 아파트 관리회사를 상대로 법정 싸움에서 승소, 사과와 보상을 받았다. 이 사건은 고통에 대한 피해 보상심리가 결코 아니었다.

당시 미국 매스컴들은 이 사건을 입을 모아 소개하므로 5400만의 미국 장애인의 공감을 확산시켰다. 장 교수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여민다. “장애인 학생들에게 `스스로 일어나라'고 가르쳐온 내가 적당히 타협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함박웃음을 뿌린 채 사뿐히 5월의 장미가 되어 떠났다.

여기 슬픈 노래가 있다. 구질구질한 전직대통령의 변명과 악담이 있다. 한국의 전형적이고 순박한 머슴의 탈바가지처럼 순하디 순한 국민의 상머슴이 많은 돈을 해 먹었단다. 그리고도 뻔뻔스럽고 천연덕 스럽게 마누라에게 그 책임을 몽땅 떠맡긴다. 세상천지에 이럴 수가 있는가.

거짓말 쇼에 국민들의 가슴은 멍든다. 남편은 아내에게 그 아내는 아들 딸에게 미국서 제일 좋은 최고급 빌라를 사서 줬단다. 도덕정치를 표방삼아 어수선한 인심을 얻고 대통령이 되었는데 이제 와서 오리발이다. 그 도도했던 양심과 청렴했다는 도덕은 어디에 숨었는가. 아예 없었는가.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가입하는 보험도 있다지만 이것은 분명히 따지고 물어야 할 국운이 걸린 문제다.

일국의 국부요 국모가 자식들 앞에서 쏟아놓는 말들이 하도 기막혀 숨이 막힐 정도이다. 누구를 믿으란 말인가. 억대의 회갑선물을 논두렁에 버렸다면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김대중·노무현 전직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 나라에 끼친 영향은 국기를 뒤흔들고 있고 북쪽의 김정일에게 힘을 실어 주므로 협박이 지나쳐 위협으로 덤벼들고 있다. 제 가정 하나도 제대로 못 추스르는 위인이 어찌 나라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 마누라 빚도 갚지 못해 구걸에 공갈에 협박으로 횡령케 한 남편은 마땅히 처벌되어야 한다.

5월 계절의 여왕이라는 달에 장영희 교수의 죽음이 더 애석하게 여겨진다. 여기에 전직 대통령의 비리와 그의 태도에 가슴엔 피멍이 들고 애간장이 타들어간다.
 
오희동 목사(성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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