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국회의원 총선거가 한달 조금 더 남았다. 이번 17대 총선은 다른 어느 국회의원선거 때보다 국민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높은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 이미 16대 총선에서 대규모의 낙선 낙천운동을 통해 국민의 뜻에 순종하지 않은 국회의원을 심판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좀더 적극적이고 세밀한 심판의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 낙선운동과 물갈이연대의 당선운동, 총선여성연대, 총선환경연대, 총선평화연대, 기독교총선연대의 활동이다. 17대 총선에서는 시민단체가 더욱 세분화 전문화되어 여성, 환경, 종교, 평화 문제 등 폭넓고도 전문성을 갖춘 단체들이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 시민단체가 총체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바로 민주개혁이다. 민주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뿌리가 깊다. 해방이후 민족의 분단과 분열을 반대하고 완전한 자주통일독립국가를 세우는 것은 모든 민족의 바램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수립된 후에는 주로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통일과 독재를 반대하는 민의가 표출되었다. 특히 전쟁직전인 1950년 5월 30일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210석 가운데 이승만계 의원은 47명밖에 당선되지 않았다. 만약 전쟁이 없었다면 국회에서 남북통일을 주도했을 것이다. 이때 이후 국회는 독재의 거수기로, 보수세력의 아성으로, 지역주의의 볼모로, 정쟁과 부패의 한 가운데 자리잡아왔다.  그런데 이번 총선거는 지금까지의 부패, 지역주의, 보수반통일의 기세보다는 민주와 개혁, 정책과 민족화해의 기운으로 맞이하고 있다. 분단역사상 최초로 개혁과 민주에 대한 강렬한 열망 가운데 총선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민주개혁의 요체는 깨끗하고 참신하며 민주적이고 애족적인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과 낡은 시대의 상징인 국가보안법을 해체하는 개혁세력의 주도성 확보이다. 이번 총선에는 해방 후 최초로 정책정당인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 예상되고 이들은 비록 소수이지만, 국회의 민주개혁의 앞장에 설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많은 젊은 세대의 국회의원들이 개혁 마인드로 무장해 나라의 정치를 새롭고 활기차게 펼쳐 나갈 것이다.  이런 일을 하는데 교회는 새로운 주체로 나서야 한다. 현재 교회가 지난시절의 향수에 젖어서 새로운 시대의 발걸음을 막아서거나, 방관하기만 한다면 한국교회의 21세기는 어둡고 암울할 것이다. 20세기 한국교회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구한말의 개혁의 등불이 되고 고난 당하는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고 그들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수구냉전세력의 뒤를 쫓는 분열의 조장자 역할을 중지하고 새로운 시대의 젊은 개혁의 걸음에 동참해야 한다.  불행중 다행히도, 냉전적인 교계의 분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의기를 꺾지 않고 촛불을 이어가는 젊은 선각자들과 그들을 말없이 지지하는 많은 개혁의식에 찬 목회자들이 많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경험할 수 있다. 이들이 교계의 지도자로 나서는 날이 되면 한국교회는 새로운 힘과 방향을 갖고 힘차게 재부흥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7대 총선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의 참여 속에 민주와 개혁, 참된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날은 다가 오고 있다. 그날을 준비하는 슬기로운 다섯처녀가 되는 일. 그것은 오는 17대 총선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다. 김성윤 / 2004기독교총선연대정책기획국장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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