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에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계된 좋은 소식을 말한다(막 1:1). 요한복음 8장 32절에 의하면 진리가 사람을 자유하게 하는데 여기서 진리란 다름 아닌 기독교 교리의 요체, 즉 복음이라고 할 수 있다. 복음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자유하게 하는 것, 해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음은 사람을 무엇으로부터 해방하는가? 무엇보다도, 복음은 사람을 죄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바울과 예수님은 공히 죄를 범하는 사람마다 죄의 노예라고 한다(요 8:34; 롬 6:15). 그런데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죄를 범함으로 죄의 노예가 되기 때문에 사람은 죄로부터 자유를 얻어야 한다. 예수를 모르는 사람은 결국 죄의 노예 신분에서 해방 받지 못한 것이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선교에 진력해야 하는 것은 사람을 죄의 노예로부터 해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복음은 성서의 진리와 배치되는 인습과 전통으로부터 사람을 해방시킨다. 예수님의 복음은 하나님의 본래의 뜻에서 벗어난 인습의 굴레로부터 사람을 해방시킨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이것이 `장로들의 전통'과 어긋난 것이라고 하자, 예수님은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본 뜻을 저버리고 오히려 사람들의 전통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논박한다. 사실 유대교에 있어서 전통이라는 것은 율법을 보다 잘 지키기 위해 만든 율법에 대한 세부 조항이지만 이것이 본래 율법의 뜻에서 벗어나 사람을 옥죄게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때 유명한 말씀을 하신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막 7:15∼16). 복음은 위와 같이 사람을 죄와 인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복음을 듣고 이를 받아들이면 성령 안에서 참 자유를 얻는 삶을 살게 된다. 실제로 예수님은 전통을 따라 사는 삶 보다는 세리와 죄인의 친구요 이들과 먹고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삶을 사셨다. 또 안식일을 폐하지 않으셨지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한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 안식일과 관련된 많은 잘못된 전통들도 타파하셨다.  이렇게 복음이 사람을 자유하게 하는 성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선포한 복음이 곡해되면 사람을 죄와 인습에서 해방시키기 보다는 사람을 억압하고 부자유스럽게 하여 결국 사람을 볶게 된다. 필자는 이렇게 복음이 곡해된 것을 `볶음'이라고 말하겠다. 우리 주위에 있는 여러 동료 그리스도인들을 보면 예수를 믿고 성령 안에서 해방감을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볶이는 것을 많이 본다.  신자들은 목사에게 무조건적 충성을 강요당하면서 볶인다. 또 여성 교역자는 단지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목사 안수를 받지 못하고 교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에 볶인다.  또 부목사는 담임 목사가 명령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위해 고민하면서 볶인다. 개척 교회 목사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큰 교회로만 옮겨가는 성도를 보면서 볶인다. 우리는 이러한 `볶음'을 우리 교회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리고 각자가 이러한 볶음에서 놓여나 복음 안에서 자유를 맛보면서 살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 아닌 그리스도의 노예(종)로 살면서, 종으로서의 자유함이라는 바울이 맛본 역리를 경험해야 한다. 김동수 교수 / 평택대 신학과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