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화창한 어느 날 토끼와 거북이가 산 정상까지 누가 빨리 가느냐 경주를 했다.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의 종이 되어 잔심부름을 다 해주기로 했다.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다. 토끼는 부지런히 뛰어 산 중턱에 왔다. 저 아래를 보니 거북이는 이제 겨우 출발선을 벗어나고 있다. 토끼는 거북이가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토끼는 잠시 쉬었다가 햇살이 따뜻한 풀숲에서 코를 드르렁거리면서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토끼가 얼마를 잤는지 갑자기 누가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보니 날은 어둑해졌고 거북이가 잠자는 토끼를 깨운 것이다.  “토끼야! 우리는 경주를 하고 있잖아. 지금 자면 어떻게 하니? 빨리 일어나서 경주를 계속하자.” 그 말을 들은 토끼는 부끄러워졌고 마음을 바꾸었다. 토끼는 자기를 깨워준 거북이를 등에 업고 단숨에 달려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그 결과 공동우승이 되었고 토끼와 거북이는 서로의 심부름을 해주면서 사이좋게 살았다고 한다.  “나는 장애인이지만 `장애인의 날'이나 `장애인 주일'이 있는 것이 별로 탐탁치 않다. `장애인의 날' 하루를 빼면 365일 가운데 364일이 `비장애인의 날'이 아닌가. 그러나 장애인의 날 하루마저도 장애인을 위한 날이라기보다 성의없는 몇 가지 일회성 행사를 통해 장애인이 이 사회(교회)에서 얼마나 소외되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날에 지나지 않는다.” 참 뼈에 사무치는 한 장애우의 말이다.  필자도 처음 장애우를 대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함께 길을 간다든지,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함께 밥을 먹는 일처럼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그리 쉽진 않았다. 이젠 이러한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정말 주님의 말씀처럼 `마음으로 뜨겁게 피차 사랑'(벧후 1:22)하는가 물을 때 자신 없는 것은 솔직한 고백이다. 때로 등산을 가거나 장애우들과 더불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해보면 더디고 짐스러운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공동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 땅에 장애인이 10%(우리나라는 약 400만)나 살고 있는데 비장애인들만 예수믿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면 큰 모순일 것이다. 조금 더디더라도 잠자는 사람을 흔들어 깨워서 함께 가야 한다. 천국은 강자는 이기고 약자는 실패하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는 곳이라 믿기 때문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사회통합이라고 한다. 장애우들이 별도의 주거공간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장애인은 가족과 함께 생활 할 권리를 가진다. 장애인은 사회로부터 분리, 학대 및 멸시받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장애인 인권헌장 참조). 장애우들을 제치고 비장애인이 잘났다고 혼자 우승하는 것은 꼴불견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을 전후해서 ‘장애인주일’을 제정해 놓았지만 1년 중 단 한 주도 장애인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은 장애인을 제발 사람으로, 존엄한 인격을 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한 인간으로 보아주길 바란다. 장애인의 달 4월 만이라도, 아니 장애인의 날 단 하루라도 장애인과 더불어 함께하는 경험과 삶의 나눔이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1년 열 두 달, 365일 모두가 더불어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이상우 목사 / 장애우 공동체 사랑이있는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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