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이후 시작된 인터넷의 폭발적인 증가는 다양한 현상들과 개념들을 창출해 내었다. 전자메일의 일반적인 사용,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 유통의 증가, 정보소비자 뿐만이 아닌 공급자로서의 개인의 역할 변화 그리고 네트워크의 힘에서 기인한 의사(意思) 표현의 응집화 및 집단화 등 많은 변화들을 일으켜 왔다.  이러한 변화는 종교계, 특히 오프라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독교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현재 사이버 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교 관련 커뮤니티 중에서 기독교 관련 커뮤니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이를 잘 입증해 준다. 인터넷 인프라의 구축 정도 면에서나 활용면에서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과 같은 북유럽을 제외하고는 가히 한국을 따라올 나라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선교계도 마찬가지여서 인터넷 메일을 통한 중보기도 전문 선교단체 및 중보기도 전문 사역자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되기도 하였다. 또한 홈페이지의 수준이나 활용면에서 해외 선교단체들보다 세련되고 활용도가 높은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로 볼 것인가 아니면 선교의 장으로 볼 것인가 하는 그 성격이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대체적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선교단체들은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로서 보는 경향이 강한 반면 김태한 목사 시절의 인터넷선교학회나 청소년사역 선교단체의 경우 인터넷을 선교의 장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둘 중의 어느 하나가 옳으냐 하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이 이 두 가지의 성격을 모두 갖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름대로의 이 두개의 개념을 어떻게 정립하고 그에 상응하는 전략을 세울 것이냐 하는 실질적인 문제를 우리가 파악하는 것이다. 즉, 인터넷이 전략적 도구로서 활용되든지 아니면 선교대상으로서 선교지로 여겨지든지 그 개념과 방법이 하루 빨리 정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열풍이 온 나라를 뒤덮을 지경이 되었을 때 그에 편승하여 IT 벤처 기업이 엄청나게 증가하였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기존의 시설비 및 인건비보다 훨씬 저렴한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환상으로 인해 정부가 육성산업으로까지 나서서 지원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선교계도 마찬가지여서 각 단체 및 선교사 개인 홈페이지에서부터 선교정보, 선교와 IT, 인터넷 선교 등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열풍이 불었으나 현재 일반 IT산업의 거품이 빠지고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것처럼 선교계에서도 인터넷에 대한 현실을 경험한 후 그 환상이 어느 정도 수그러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선교계도 이와 유사하면서도 약간은 특수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열악한 재정구조로 인한 기술적, 질적 낙후성을 면치 못했다. 인터넷 열풍은 그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망각하게 만들 정도로 심각했다. 둘째, 일반 기업 홈페이지에 비해서 열등의식이 심각하게 존재한다. 셋째, 지도자의 인식부족은 여전히 큰 문제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지금 일반선교단체들이 빠졌던 인터넷에 대한 현실적 딜레마를 잘 극복하고 인터넷을 통해 풍부한 사회적 자본을 형성시키고 이를 문화화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박기홍 선교사 /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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