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의 1/3을 차지할 만큼 우수 두뇌를 배출한 유태인의 그 힘과 정신은 과연 어디에서 솟아나는 것일까? 그것이 그들에게만 어떤 선천적인 유전자 요인의 작용, 쉽게 말해서 그들만이 머리가 좋은 인종이라기보다는 교육의 힘이며, 그 중에서도 어린 시절 가정의 교육에 크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태인 아기들이 맨 처음 배우는 말이 〈야웨 하나님〉이라고 한다. 神을 처음부터 생각하게 하는 일은 신앙을 넣어 줄 뿐 아니라, 어린아이 자신이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추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될 것이다. 그들이 어머니 품에서 듣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자기 조상과 야웨 하나님의 이야기라고 한다. 아버지의 훈계는 구약성경과 탈무드를 가지고 한다고 한다. 유태인의 가정들은 어린 시절의 학교로서 부모들과 어른들이 교사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안네의 일기〉를 읽어보면, 히틀러가 유태인을 학살하는 그 난리통에도 유태인 가정에는 유월절이 지켜지고 있다. 그들의 명절은 유태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정교육주간이 되고 있다. 집안에서 가장 나이 든 어르신네가 최고의 스승이 되어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거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래서 자손들에게 신앙심과 민족애를 심어 주어서 자기 자신과 민족의 긍지를 잃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과거에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교육적 역할이 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교육적 역할이 있고, 그리고 여러 친척들의 교육적 역할이 있음을 특히 양반 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유태인들은 자기네 종교인 유태교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하였고, 우리 나라에서는 유교를 중심으로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하였음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들의 가정교육은 어떠한가? 대부분 핵가족으로 분가되어 맞벌이 부부로 살게 되니 옛 가정교육 방식을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여도 가정교육은 반드시 있어야 내가 누구인 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근본적이고 의미있는 가정교육은 포기하고 지식교육만을 위해 자녀들을 사회와 학교에다가 팽개쳐 버리고 있지 않은지? 그러다 보니 어린이들의 학원이나 학교의 교육시간만 자꾸 늘어나고 있지 않은지? 아이들에게 무겁게 짐을 지워 놓고 ‘공부하라’고 다그치고 채찍질하는 잔인한 부모가 되고 있지 않은지? 개인주의와 편의주의에 따라 자녀교육은 학원이나 학교 선생에게만 맡기고 있지 않은지? 한국사회와 교회에서 이러한 질문들은 그냥 몇 마디로 대답이나 듣고 지나쳐 버릴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반성하면서 진솔한 대답을 해야 한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가정교육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들은 그 형식만 간신히 남아 있고 그 내용은 멀리 도망쳤다.  우리는 기독교 신앙심에서 가정교육의 내용을 다시 찾아오고, 절기(예를 들면 설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등)를 절기답게 지켜야 한다.김영일 교수 / 강남대 신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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