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달에 들어서면 그리스도인 된 우리는 으례 추수감사절을 생각한다. 다원화되고 복잡한 현대산업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감사절은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은혜를 알고, 그것을 표현하는 감사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므로 교회는 감사절기를 통해 구속의 은혜와 임마누엘로 돌보아 주시는 사랑에 부응하는 연례적인 감사절 절기행사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러나 응당 강조해야 할 11월 추수감사절은 한국문화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때 민족문화에 기독교적인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그 본래의 감사의 의미가 축소되고, 큰 의미가 없는 행사위주의 메마른 절기행사로 그 빛이 퇴락 되어 감을 본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11월 3째주 주일에 추수감사절로 지키게 된 것은 미국의 역사적 전통에서 온 것으로 선교초기 미국선교사들에 의해 1904년 한국교회에 전수되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11월 추수감사절은 미국기독교문화의 무비판적인 수용으로 우리와 전혀 역사적 경험이 없고, 민족적인 연례 풍습과도 관계가 없는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한국교회의 11월 추수감사절은 민족적인 공유감과 감격이 있는 추수감사절의 설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성서에 입각한 추수감사절을 따르자면, 구약성서의 전통을 이어받은 수장절의 전통을(현행 맥추감사절을 실시하듯이) 이어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간주된다. 교회력의 토착화 가능성으로 추석을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로 지키자는 소리가 이미 오래 전부터 진보교단뿐 아니라 보수진영에서도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한국민속축제와 추사감사절의 접맥 현상의 시도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에서 비판만 하기에 앞서서 폭넓은 의미에서 현행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지켜오고 있는 11월 추수감사절이 우리의 신앙과 땀과 감사가 넘치는 주체적인 이 민족의 추수감사절기인가에 대해 반문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지켜오는 크리스마스는 1년에 50여 가지 이교도의 축제 가운데 하나인 동지제(冬至祭, Brumalia)축제가 세상의 빛으로 성육신하신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대치되었듯이, 우리도 한국문화적 전통과 접맥하여 장점은 영입하고, 불순한 우상적인 세습(世習)의 폐단은 막음으로 이 땅을 복음화하고, 기독교적 한국문화가 정착되도록 애써야 한다. 그것은 선교2세기를 바라보며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교회에 이 시대와 한국사회가 교회력의 독창적 보완을 위한 노력을 재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한국문화와 우리의 역사적인 경험을 근거로 복음의 본연적인 뜻을 드러내는 변혁적 입장에 서서 감사절의 토착화 문제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상운 교수/성결대학교 한국성결신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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