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통합논의가 교계의 화두가 되고 있으며 현안의 시국문제와 맞물려 상반된 견해가 오가고 있다. 따라서 교회협 내부에서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에큐메니컬 운동의 중심 내용은 일치와 연합이다. 통합은 일치의 한 수단으로 운동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편이다. 따라서 통합을 거론하거나 기구의 통합을 논의할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왜 통합해야 하느냐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야 하고 목표가 투명해야 한다. 교회협은 통합의 로드 맵까지 설정하면서도 내부에서 통합에 대한 신학적 논의와 해야할 사업, 즉 프로그램에 대한 신중한 접근, 연대 활동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없이 통합해야한다는 당위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현장에서 피나는 투쟁으로 에큐메니컬 운동을 지켜온 에큐메니컬 운동의 주체들에 대한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 한기총은 통합을 내걸고 있으면서도 두 단체가 의견을 달리하는 시국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당사자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함이 없이 자기 목소리만 내면서 통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두 단체의 기구통합은 의미가 없고 소모적 요소가 더 많을 뿐이다.  교회협은 지금 한기총과의 기구 통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개혁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에큐메니컬 운동을 추진하기 위한 새 패러다임을 설정하고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 급선무이다. 현재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체성 위기는 바로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일이며, 에큐메니컬 지도력이 현저하게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이고, 교회가 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하여 교회 저변확대가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교회협은 현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여 그 간의 전통을 계승하고 시대에 맞는 운동체제로 전열을 정비하여 능동적으로 나아가는 길만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다. 먼저 교회협은 틀을 바꾸어야 한다. 조직과 체제를 바꾸어야 하는데 현재 교단 협의체로 되어 있는 조직을 그 기간조직은 유지하되 준회원 제도를 두어 에큐메니컬 운동체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조직들은 회원으로 개방 확대하여 중요한 결의권은 제한 하더라도 발언권과 사업, 임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점진적인 회원 확대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위원회 제도를 정비하여 현실적으로 필요한 위원회 활동은 강화하고 유명 무실한 위원회는 과감히 정비해서 운동의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 위원회 활동을 확대 개방하여 참여할 수 있는 교회나 개인, 단체들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헌장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교회협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도력을 보완하는 문제다. 사무처의 지도력은 전문성이 제고되어야 하며 그 간의 배출된 엄청난 지도력을 결집해야 하고 현장 지도력과는 긴밀하게 연대해야 하며, 차세대 지도력은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학생, 청년, 여성, 평신도, 지역 지도력을 과감히 육성하고 참가시켜 보수적 교권주의자들을 견제하여 에큐메니컬 지도력을 보강해야 한다. 교회협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애정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어떤 흔들림이 있어도 정도를 가면 신뢰를 회복하고 예언자의 소리를 내며 역사의 소임을 다하리라 본다 정상복 목사/한국기독학생회 ,총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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