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나의 사랑하는 예수의 사람들아!

 십년 기도 후 사마리아에 가다. 힘든 여정이요 기도였다. 어찌 10년일까.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각별하셨기에 사마리아를 배웠고, 또 유대인들이 예수를 사마리아인이라 하대하는 데는 분기가 일어났으며 사마리아의 치욕, 그 역사를 알게 되면서 더욱 사마리아가 그리웠으며 이제 저들은 도울자 없고 도움 받을 자 또한 없어 그들끼리 뭉쳐서 살다보니 차츰 근친혼(近親婚)을 하게되고 자식 못 낳는 병 등으로 인구가 줄어든다. 10년 전이라 했던 그 10년은 사마리아 후예들이 800여명 겨우 살아있다는 말을 들었던 때였다.
 아이고, 저들이 다 죽기 전에 한 번 만나 보아야 하는데… 하면서 발을 구르던 10년 전. 그러나 나는 주의 은혜로 지난 2월 이스라엘에 머무는 기간에 사마리아에 갈 수 있었다.
 이스라엘 입국 직후부터 나는 사마리아에 가려는 열심을 가졌으며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를 만나려는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게 쉽지가 않았다.
 내게 숙소를 마련(소개)해 준 송 목사님은 내가 사마리아를 가겠다고 설치는 것을 보면서 `목사님 그 글 다 써서 제게 주시고 혼자 들어가시죠. 가셔서 뭔가 잘못되어 살아오시지 못해도 환갑은 넘으셨으니 덜 억울하겠지요…'하고 함께 웃었다. `그 글'이라 함은 내가 `자서전'을 쓰고 있었기에 하는 우스개였다. 우스개로 처리하기는 하지만 나의 무모함을 꾸짖는 듯 했다.
 사마리아에 가고 싶었다. 지금은 4백여명 남아있다는 `사마리아'인들을 만나고 싶었다. 저들을 만나서 꼭 껴안아 주고 예수께서 각별하게 아끼시던 사마리아의 옛 이야기도 들려 주고 저들이 기독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들어 오고 싶었다.
 드디어 주의 은혜로 사마리아 행이 가능해졌다. 나를 안내하기로 결심하신 예루살렘의 이 목사님은 출발 전날 내게 다짐을 했다. `우리가 타고 가는 차는 랜트(Lant)한 것입니다. 만약 이 차가 사마리아에 들어가서 세켐 사람들에게 돌맹이라도 맞아 파손된다면 모두 목사님이 책임지고 수리해 주셔야 합니다.' 이 말에 나는 가슴이 덜컹 했다.
 이스라엘은 사마리아, 여리고, 베들레헴, 헤브론, 라말라, 제인, 가자 지역을 금지 지역으로 하고 있다. 만약 그곳에 갔다가 사고가 나는 것은 책임지지 않겠다고 한다. 보험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사마리아 가던 날 새벽 3시에 일어났다.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도와 주세요. 10년 소원을 들어주시는 뜻이면 오늘 제가 사마리아에 가서 봉변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팔레스타인 사람들 돌세례를 받고 차가 망가질 수 있답니다. 차가 망가지면 제 돈으로 고치고 피해 보상을 해야 합니다. 또 어디 차만 망가집니까.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더 큰 일입니다. 큰 상처라도 입는 날이면 어찌되는 것입니까. 주여 도와주세요. 그리고 저는 35일간의 여행비로 900달러($)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의 주머니에는 더 이상의 쓸 돈이 없습니다.”
 아침 7시에 출발했다. 예루살렘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너무 이른 시간일지 몰라서 우선 예루살렘의 이른 아침 분위기를 살펴보고 싶어서였다.
 역시 예루살렘은 사랑스러운 도시였다. 골목마다 회당이 있었다. 안내인은 내게 저 사람들은 회당에서 기도하고 나오는 길이라고 말해준 지역이 상당했다. 여기저기였다. 예루살렘 사람들, 유대인들은 성전이 소멸된 이후 회당시대를 말씀과 함께 사는 시대로 선택했다. 그래서 그들 열심있는 사람들은 길에서도 성경을 읽고, 걸어다니면서도 탈무드를 묵상한다. 그들은 메시아를 찾기 위하여 지금 열심히 말씀을 붙잡고 있다. 그래 영생을 얻기 위하여 성경을 상고하라. 그러나 이 성경이 예수를 증거하는 것임을 깨달으라.
 사마리아로 방향을 잡았다. 유대사막을 가로 질러 차를 달렸다. 사울왕의 고향 기브아를 뒤로 하고 차를 몰았다. 어찌 생각하면 참으로 평화로운 땅이다.
 이스라엘은 전국토의 50%가 사막이라 했으나 지금은 네게브 일부만 사막이고 거의 모든 땅이 옥토화 되고 있다. 사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막도 옥토로 바꾸었으니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그 곳이 옥토이다.
조효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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