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유로 문제 상담·해결하는 김순환 원장 “미술 치료 탁월”

 ‘그림은 심성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도화지 위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게 하면 지금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일, 처해진 주변 상황, 현재의 심리 상태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말이다.
이 같이 미술창작을 통하여 심리상태를 파악, 심리적·정서적 갈등을 완화시키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법을 미술치료(Art-Therapy)라 한다.
 미술치료는 그림뿐 아니라 조소, 디자인, 서예, 공예 등 미술의 전 영역이 포함되며 그 활용도도 광범위하다. 미술 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폭력적인 성향이 강한 아동이 미술치료의 프로그램에 의해 원만하게 바뀌거나 심한 스트레스로 내면이 위축된 사람은 미술활동으로 심리적 압박감이 해소되기도 한다. 가정불화가 있는 가족은 공동화를 그리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 화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친지로부터 폭행을 당하면서도 숨겨온 여자 어린이의 그림에서 불안한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부모와 상담을 통해 위기를 발견해 내는 등 미술치료는 간단하고 쉬우며 거부감이 없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미술치유상담연구소의 김순환 원장(52세, 목사)은 미술치료를 낯설어 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 풀이해준다. 연구논문을 준비하던 중, 뜻대로 글이 풀리지 않자 종이 아랫단에 손이 가는 데로 선을 하나 둘 그린 그녀는 복잡하게 뒤엉킨 선을 따라 공간이 생긴 곳을 이번엔 빗금을 치며 채워갔다. 어떤 사물을 그린 것도, 주제를 가지고 그린 것도 아닌 그야말로 낙서에 지나지 않는 이 그림은 당사자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마음속에 답답하게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다시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김 원장은 이것이 바로 미술 치료의 한 방법인 난화법에 속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미술치료사들이 김 원장처럼 혼자 작업을 하면서 심리적, 정서적인 문제가 치료되는 과정을 적잖이 경험한다고 한다.
 또 김 원장은 미술치료가 심리적인 문제 뿐 아니라 신체적인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매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어린이 암병동을 찾으면서 김 원장은 그림 그리기, 지점토 만들기, 수수깡 놀이 등을 통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조차 힘겨워했던 아이가 자유롭게 손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손 뿐 아니라 지체되어 있던 다른 신체의 부분도 동적인 활동을 통해 기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기도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미술치료가 효과적인 것인데, 자발적으로 아이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재미’가 있고 또 잘했건 못했건 일단 손을 대기만 하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됨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미술치료의 큰 장점인 셈이다.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미술 치료(Therapy)에 치유(Care, Healing)의 개념을 도입, 미술치유(Art-Care)로 그 영역을 넓혔다.
“미술활동을 통해 내담자(상담자)의 정서적, 심리적, 신체적 문제가 치료됐다면 그때 누군가 함께 계셨기에 그 같은 치료가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치료자가 그 과정을 진행했겠지만 치료자는 미술치료에 대해 좀더 일찍 알고, 더 많이 아는 것 뿐이에요. 실제로는 성령님이 그 자리에 함께 계셨기 때문에 치료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죠.”
 자신이 미술치료 방법으로 치유를 받았기에 그 효과에 대해 확신하는 김 원장은 목회자나 사모, 전도사 등 사역자들의 말 못하는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조만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반을 개설할 계획이다. 친지에게도 차마 터놓지 못하는 목회자들의 병리적인 문제와 심리적·정신적 문제들을 치유함으로 더 좋은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것.
 또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한 미술치료 강좌를 열어, 분반시간에 쉽게 시행해 볼 수 있는 미술치료 방법을 보급하겠다는 다짐을 밝힌다. 미술치료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기만 하면 그림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진단할 수 있고, 학부모와 연계해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안에서 재해석되어 제 쓰임새를 찾아가고 있는 미술치료가 김 원장의 말처럼 상처받은 많은 영혼들이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성령님의 함께하심으로 치유될 수 있는, 미술치료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윤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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