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98년 43%에 달하던 대학수능시험의 자연계 응시비율은 99년 40%, 2000년 35%, 2002년 30%, 2003년 3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산업 현장에서는 이공계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태지만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갈수록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향후 진로와 직업 등을 소개하여 이공계 기피 성향을 완화시키고자 2004년 한해동안 대구, 서울, 시흥, 여수, 원주, 포항 등 6개 지역에서 “청소년 산업기술체험캠프”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하고 한국YMCA 전국연맹,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이 참여한 “산업기술체험캠프”는 진로적성검사, 초청 강사 강연, 청소년 진로탐색 엑스포, 전문가와의 만남, 과학 투어, 과학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6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이공계 관련 분야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산업기술체험 캠프의 평가와 전망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8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려 이 캠프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의 사례를 통해 향후 기술체험 캠프의 방향을 모색했다(사진).
 산업기술체험캠프 중 `청소년직업탐험대'에 참가했던 이연주 양(이우고 2)은 평소 생명공학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던 차에 이번 캠프에 참여, 생명공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갖고 “생명공학이 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평생직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라고 자신한다. 대학교의 생명공학과를 찾아 학생들이 체세포 복제 실험을 하는 것을 지켜본 이 양은 “세포가 다른 세포들과의 사이에서 활성화 될 때 빛을 발하는 것을 보면서 실험 과정에서의 신비를 느꼈다”라며 과학 분야의 선배들을 만나고 그들이 직접 실험하는 것을 보며 “몇 년후 이 자리에서 연구하고 있을 내 모습을 그려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양은 짧은 시간 만남이 이루어졌고 처음 대면한 교수님에게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기 어려웠다며 “생물학도가 되기 위한 과정이나 개인적인 조언들, 좀더 깊은 얘기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한다. 단기간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아내기가 힘들었다는 것.
  “실험실 견학과 대학 동물병원을 구경하며 현미경을 통해 이것, 저것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이번 캠프를 통해 나의 진로를 더욱 확실히 할 수 있었고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이 양처럼 전문가를 만나고 실제 현장을 찾아 이공계 분야의 미래를 들여다보는 과정도 있고 오지원 군(여수여천고 3)은 직접 배를 타고 해양 탐사를 하는 이색 활동을 했다. 플라크톤을 채집하여 관찰하고 해양 탐사 장비를 작동시켜 보기도 한 오 군은 “해양 과학의 가치를 깨달았다”면서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데 이런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이공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전환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두 학생 모두 현재 학생들 사이에서 이공계는 어렵고, 취업이 안되며, 진출 분야가 제한되어 있다는 선입견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런 고정관념이 이공계 기피를 부축이고 있는데 이러한 실질적인 체험 활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진로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학의 신비로움, 무궁무진한 가능성, 무엇보다 이공계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가 적재적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해와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윤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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