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피곤하다. 설교 준비에, 교우 관리에, 교회 전체적인 운영 그리고 지역 교회들과의 연대활동까지. `슈퍼맨'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 반면 그런 목회자를 그저 바라보며 듣는 자리에 만족하는 평신도. 목회자가 혼자 짊어진 그 많은 일들을 누군가 같이 나눠진다면 좋을텐데….  평신도가 목회에 참여, 동역자로서 사역하도록 교육하는 ‘제자훈련’은 이 문제에 적절한 대책이 되고 있다. 예수님이 제자를 가르쳐 그의 공생애 기간 함께 사역 했던 것처럼 평신도를 목회자의 동역자로 훈련시키는 것이 바로 제자훈련. 이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져 개교회의 토양에 맞게 뿌리 내린다면 평신도는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공급받게 되고 목회자 역시 든든한 지원자를 얻어 목회에 힘을 받게 된다. 교회가 이렇게 건강해 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장이 뒤따르게 된다.  우리 나라에 처음 제자 훈련을 도입한 것은 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원(원장 옥한흠)으로 목회자를 대상으로 3단계에 거쳐 제자훈련을 실시한다. 1단계는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CAL-Called Awaken the Laity), 2단계는 ‘제자훈련 체험학교’, 3단계는 훈련받은 목회자가 개교회로 돌아가 소그룹을 구성하여 1년여 동안 평신도를 훈련시키는 것이다. 제자훈련의 장외로 훈련 받는 평신도들이 제 자리에서 사역을 하며 또 다른 제자를 세워나가는 것까지 확대해 볼 수도 있다.  '86년 시작해 올해로 64기, 이미 7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거쳐 간 CAL세미나는 `평신도는 교회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잠재력'을 전제로 목회자를 훈련시킨다. 목회자의 권위적이고 전통적인 목회 마인드를 깨부수는 작업이 여기서 이루어진다. 동 훈련원의 박순종 목사는 “목회자의 생각, 마음 밭이 바뀌지 않은 상태 즉 목회자 자신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절대 불가능”이라고 단정한다. 많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기존 스타일을 완전히 버리지 못해 적잖게 실패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AL세미나는 아예 목회 철학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에 주력한다.   ‘제자훈련 체험학교’에서는 목회자들이 개교회로 돌아가 직접 소그룹을 구성해 제자 훈련을 진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들을 ‘실제 상황’처럼 교육시킨다. 그리고 제자훈련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는 사랑의교회 다락방(소그룹) 모임에 참여 해 분위기를 익히고 방법을 배운다. CAL세미나로 이론을 배웠다면 체험학교에서는 다양한 상황에 직접 부딪혀 적응력을 키우고 이론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제 훈련받은 목회자는 개 교회로 돌아가 12명 정도의 평신도로 소그룹을 구성, 1년 동안 훈련시키는 과정에 돌입한다. 성도들 속에 잠재되어 있는 리더쉽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 일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서로의 삶을 나누고 친교를 통해 신뢰를 쌓으며 목회자의 목회 비전을 함께 나누면서 건강한 교회로의 길을 모색해나간다. 제자가 되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터, 무단 결석은 1회도 용납되지 않으며 매주 QT, 설교요약, 독후감, 전도, 실습, 예습 등 숙제도 산더미다. 하지만 1년 정도 목회자와 평신도가 이렇게 몸으로 부딪히다보면 신기하게도 ‘한 뜻’이 품어지게 되는 것이다.  제자훈련의 가장 큰 장점은 모델 교회가 있다는 점이다. 성실히 이 훈련을 진행한 교회 중에는 놀라운 부흥을 한 교회, 지역사회에서 쓰임 받는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의 유대관계가 끈끈한 교회 등 ‘보고 배울’만한 모델이 많다.  ‘작은목자훈련’을 하고 있는 샘물교회(박은조 목사)는 성도들 모두가 주님의 온전한 제자로 세워져가야 한다는 목회철학에 따라 기초반(새가족반), 양육반, 제자반, 사역반, 중보기도학교, 전도폭발훈련 등 양육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3년 만에 지역 사회에서 인정받는 교회로 거듭났다.  인천은혜의교회(박정식 목사)는 장년만 2000명 출석하는데 부목사나 전도사가 없다. 그 자리를 훈련받는 81명의 스텝리더들이 채우고 있다. 담임 목사와의 훈련을 통해 각자 리더로 세워진 이들은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 작은 목회자가 되어 교회를 섬기고 있다.  박순종 목사는 제자훈련으로 교회 성장을 꾀하려는 것을 경계하며, 잠자고 있는 평신도를 깨워 그들의 달란트를 최대한 끌어내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제자훈련이라고 강조한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로 만들어진 물결이 하나, 둘… 그 파장이 넓어지는 것처럼 온전히 세움 받은 제자는 그들 스스로 또 다른 제자를 세워나간다는 말이다. 윤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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