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어린이 도서관 학교' 5일 첫 개강

 어린이와 책, 그리고 도서관. 화려한 영상의 시대 책을 읽지 않는 어린이를 위해, 그런 자녀에게 책을 읽히기 원하는 부모를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고민하는 교회를 위해 이 세 단어를 엮어보면…, `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도서관'이 되지 않을까.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교훈과 지혜, 가치와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부모들은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을 터. 하지만 멀티 매체에 익숙해져있는 어린이들에게 있어 책은 어쩌면 하얀 종이에 빽빽이 들어찬 글자 그리고 간혹 나타나는 그림이 전부인 시시하고 재미없는 종이뭉치인지도 모른다.
 바로 여기, 복잡한 이 갈등(?)을 풀 수 있는 열쇠가 교회에 있다. 교회가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한다면 부모의 고민을 풀어주면서, 교회는 지역 사회를 섬기는 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며, 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나간다면 어린이들에게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공간으로 입지를 다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뭔가 `부족'할 것 같다는 인식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교회 운영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관심의 영역을 도서관으로 확대, 지원하는 것이 쉬울리 없다.
 이에 어린이 도서관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감리교어린이도서관협의회(회장 김달환, 이하 협의회)가 주관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홍보출판국 어린이도서관 설립위원회(위원장 유영설)가 주최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제1회 어린이도서관 학교가 그것.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40여 어린이 도서관이 연대해 구성한 협의회는 도서관 운영자 재교육 및 어린이 도서관을 희망하는 이들이 `제대로' 도서관을 운영하도록 돕기 위해 이번 어린이도서관 학교를 기획, 감리교 홍보출판국과 함께 진행하게 됐다. 또한 공공기관의 도서관을 제외한 사립 도서관이 전국적으로 120여 개에 불과, 이는 우리나라의 교육 수준이나 어린이 수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로 어린이 도서관의 필요성을 알리고 여건이 갖춰진 교회에 설립을 독려하자는 취지도 있다.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21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어린이도서관학교는 동화 작가, 옛 이야기 전문가, 미디어비평 전문가, 도서관 관장 등 어린이와 도서관 관련 전문가들이 매회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동화로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에 이현주 목사(동화 작가), `그림책과 아이들'에 이성실 선생(자연그림책 작가) 등 1장부터 5장까지는 `책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의 현황과 비전'에 한상수 관장(어린이푸른꿈도서관), `어린이도서관에서의 미디어 교육'에 이선정 선생(한겨례 문화센터 강사) 등 후반 5장에서는 `도서관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이도서관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실제 사례와 경험을 통해, 이들의 시행착오 및 실패와 성공을 고스란히 배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모델로 삼을 수도 있고 이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도 있다. 운영자의 마인드와 좋은 책을 선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단순히 책만 진열해 놓은 도서관에서 탈피, 다양한 활동을 겸해 어린이들이 또 찾고 싶어 하는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는 방법 등 10차례의 강의는 어린이도서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쏟아낼 듯 알차게 구성되었다.
 감리교회 뿐 아니라 타 교단과 일반인들에게도 활짝 열어놓은 어린이도서관 학교, 이 자리를 통해 교회가 지역 사회에 한걸음 다가서고 그 걸음이 어린이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리라 기대해 본다.
윤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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