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바로 지난 주간의 아침 신문 한쪽을 펴니 좌편에는 중·고생 92%가 `한국은 부패한 나라'라고 여론 조사에 응답을 하였고, 47%는 `안들킨다면 법 안지켜도 된다'는 법과 양심을 불신하는 통계를 보여주었다. 그 우편에는 교통사고(뺑소니)로 다친 남편을 `치료비 없다'는 이유로 손발을 묶어 20여일 굶겨 죽게 만든 비정한 아내를 기사로 취급하였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비극이었다. 둘 사이에서 자식까지 둔 아내가 남편을 굶겨서 죽이다니. 억울하게 뺑소니 차에 다쳐서 고생하는 남편을 굶겨서 죽이다니. 그 남편은 불편한 몸인데다 손발이 묶여 있으니 눈을 뻔히 뜨고 굶어 죽을 때, 그것도 아내의 독살스러운 눈총을 받을 때 그가 마지막 눈을 감을 때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그렇게 까지 해야 했는가. 그 불쌍한 사내를 그렇게 죽여야만 했을까. 그 불쌍한 사내의 비정한 아내 이 모(40)여인은 `뺑소니 차량이 잡히지 않아 하루에 10만원씩 나오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빨리 죽는 편이 서로에게 고통이 없을 것 같아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부패한 나라'의 중고등학생임을 자임하는 92%의 학생들이 남편을 굶겨죽인 아내를 어떻게 볼까. 뺑소니 차의 당사자를 또 어떻게 평가할까. 들키지만 않는 다면 법을 안지켜도 되니까 뺑소니 하였지만 버틸 때까지 버티는가.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는 남편을 죽여도 되는가.  오늘의 한국이 선진형 경제국가로 등급이 상승해 간다는 데, IMF 이후에 형성된 부의 계층들은 상당히 부자가 되었다는 데 중고등학생들은 한국인 92%가 부패하다고 본것이다. 국가의 도덕성 92%가 썩었다는 것이다. 저들 청소년들의 판단이 틀렸으면 좋겠다. 어떻게 우리는 빗나간 한국의 양심을 바로 잡아갈까. 하루 아침의 작업으로는 어렵겠으나 부도덕한 나라, 양심이 비뚤어진 나라, 썩은 나라, 라고 자기 나라를 평가하는 12살에서 17살 이내의 중·고등학생들의 투명한 눈에 도덕적 사망 집단에 기준하는 평가를 내리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직한 사회 운동을 해야 하겠다. 정직해야 하겠다. 책임지는 마음이어야 하겠다. 법을 지켜야 하겠다. 남을 속이지 않아야 하겠다. 나 자신을 속이지 않아야 하겠다. 너무 많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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