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권의 추상성을 발견했을까. 유럽의 각지에서 전 같지 않은 모습들이 나타났다. 1450년대, 곧 15세기 중반 이후에 유럽은 위기와 함께 발전적 변신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선 프랑스는 1350년 대부터 향후 백여년간 왕권이 강화되고 국력이 향상되고 있었다. 봉건 영주들이 무너지고 중앙집권적 왕권이 강화되고 있었다. 교회들은 왕의 지배 아래서 만족해야 했다. 교회의 법정에서 국왕의 법정으로 상위 법정이 마련되었다.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요크인들과 랑카스터인 사이의 장미전쟁의 결과로 봉건 귀족들의 권력이 괴멸되어 가는 사이에 왕권에게로 힘이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을 본다. 헨리 Ⅷ세의 독단적 행위, 곧 교황권과 정면 충돌을 강행하는 그의 힘은 왕권 강화와 영국의 국력을 말해 주는 증거다. 왕이 왕비를 맞이하는 데까지 교황이 간섭하다니, 영국은 영국의 길을 가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스페인, 1492년 남부 이슬람의 거점인 그라나다에서 그들을 몰아낸다. AD 711년 베르베르족의 이슬람이 에스파냐에 상륙 최후 잔존 세력이 1492년에 쫓겨가기까지 긴 기간동안 에스파냐를 괴롭혔다. 십자군 전쟁이 시작된 후, 스페인은 우선 자기들 본토에서 이슬람을 추방하는 일에 힘을 모았다. 레콩키스타, 잃은 땅 찾기에 나선 것이다.  오랜 기간이 투쟁이었다. 줄리어스 시저의 로마에 뛰어들었으니 유럽 로마의 늦동이기는 하지만 교황권과 로마 제국의 일원으로 많은 공적을 이룬 스페인이다. 스페인 만큼 애국사상과 가톨릭 교회의 신앙의 순수를 지켜 내려고 노력한 나라도 드물다. 이슬람 세력은 13세기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스페인 정부는 무어인 이슬람 세력을 그라나다에 제한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 카스틸, 아나콘, 포르투갈, 나바르가 기독교권으로 든든하게 자리 잡았다. 우호적 변화는 아나콘의 페르디난드와 카스틸의 이사벨라가 결혼(1469년)을 하게 되어 그들이 형성한 공동왕권은 스페인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 주었다. 귀족들이 잠잠해지고 왕권은 강화되었다. 1492년은 무어인 이슬람 세력이 대륙에서 완전 추방, 또 하나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여 왕권강화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스페인은 프랑스의 이탈리아 침공에 개입하여 1503년 나폴리에 확고한 터전까지 마련했다. 이는 스페인의 이탈리아 지배를 말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어서 오스트리아, 네델란드의 후계까지 담당하여 찰스 Ⅴ세라는 황제의 칭호가 스페인의 것이 되어 유럽의 제 1인자가 되었다. 페르디난드와 이사벨라는 국력강화와 함께 교회의 지배력에도 큰 세력이 되었다. `스페인의 각성'을 주창했다. 이는 16세기의 종교개혁의 열풍을 차단하는 힘으로 발휘하여 스페인 뿐 아니라 유럽의 가톨릭을 지켜 내려는 결정적 힘이었다. 하류 가문 출신 히메네스 신부가 여왕 이사벨라의 고백신부가 된후, 여왕은 그의 도움(자문)을 받아 수도원 개혁에 들어갔다. 히메네스 신부는 후일 톨레로 대주교에까지 올라 개혁의 총수가 되었다. 그는 프란시스파 수도사 출신으로 철저한 금욕적 생활을 하면서 스페인 수도원과 교회의 문란한 범죄를 도려냈다. 당시 수도사들이 사생아를 두었고 신부나 주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풍자가 섞이기는 해도 음란한 생활을 하는 사제들이나 사생아를 버젓이 옹호하는 저들을 추방할 때, 그들은 우리는 어디로 가느냐고 울며 하소연하고, 독을 품은 자들은 이슬람의 품에 안기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1500년대에 이르러 에라스무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이 스페인의 학문(신학)적 기반을 또 든든히 하게된다. 그러나 유럽중 독일의 문제는 교황권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외견상으로는 오스트리아의 힙스부르크 가의 황제가 있었으나 독일의 내정과는 상관이 없었다. 중앙 집권력이 없으니 수많은 영주들이 저마다 착취, 특히 남부독일은 위험한 지역이었다. 바로 여기가 종교개혁의 진원지가 되려는 예비의 터였을까. 조효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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