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시각이미지, 수준 “저급”

 
교회서 사용하는 미술·건축, `무언'으로 전하는 `시각적 선교'
 
한국교회가 주로 사용하는 시각이미지가 기존의 종교화에서 현수막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단(교회)에 위원회를 구성해 한층 더 미적이며 종교적 감흥을 줄 수 있는 이미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학사상〉 여름호에서 연구논문을 통해 이정구 교수(성공회대, 교회사)는 `한국 현대기독교 미술의 키치(Kitsch)성'을 다뤘다. 이 교수는 대전, 유성, 계룡, 조치원을 중심으로 교단 구분과 관계없이 가능한 중대형 교회를 무작위로 실사한 결과 “과거 성화 이미지의 자리를 현수막이 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정한 성화 이미지를 찾는 것에는 소정의 성과는 있었으나 성화 이미지의 예술적인 문제를 차치하고 종교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는 교회는 교단과 관계없이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수막이 목적과 필요성에 따라 언제나 쉽게 변경해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저비용으로 다량 제작해 설치할 수 있고, 현수막의 문자 표어가 특정 목표를 호소하는 것에 있어서 시각 이미지보다 구체적이며 강한 점 등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가 탐사한 교회에서 발견한 시각이미지들은 “교회의 규모나 신축건물에 관계없이 대체로 조악하며 무분별하게 질서없이 설치되어 있다”며 “이런 모습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 할 때 한국교회의 우선 목표가 `구원'을 표방하고 있지만, 설치된 시각이미지를 통해 보면 교회의 신·증축 및 교세 확장을 위해 축복을 방편으로 교인을 증가시키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 교수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소속 교회의 특성에 적절한 이미지를 수용하고 설치하는 것을 자문해 줄 `위원회' 설치다. 위원회는 △교회 건축 및 내부 공간 구성에 이르기까지 관여하며 교인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수막을 포함하여 교회 내부에 설치할 수 있는 모든 시각이미지의 형태와 내용, 크기와 수량을 조사하고 협의하여 교회가 적절한 작품을 구매하고 설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작품의 미적, 종교적 선교적 가치를 판단하여 기증자의 작품을 검열하여 그 수용여부를 판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국민들의 빠른 경제소득과 함께 교육과 문화적 교양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일선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들은 여전히 저급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교회를 신축하거나 실내를 장식하는 초기 단계부터 그 교단과 교회의 신학과 주변 풍경, 지역주민과 교인들의 감성적이며 미적인 고양, 그것에 관한 신학적 해명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성(聖) 미술과 교회 건축은 세상으로부터 가장 쉽게 도전받기도 하고 무언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각적 선교이기 때문”이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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