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놀아나는' 한기총 임원회

 

자격논란으로 해임된 자의 이의 신청 계속 받아줘

지난 26일 개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7차 임원회


 

지난 26일 개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7차 임원회

 

 

“열번백번 조사해도 뒤집을 내용 없는데 왜 이러나”

“시간 끌어서 이득을 볼 사람 있을 듯…말려드는 것”

 


  `자격' 논란으로 해임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허식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이 또다시 기피신청을 내 이대위의 활동이 계속 지체되고 있다.

한기총 제 20-7차 임원회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회의실에서 모여 안건으로 상정된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에 대한 재조사 결과 처리 문제와 기하성 총회에 대한 실사 결과 처리의 건을 다뤘다.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 재조사위원장인 김재송 목사는 그동안 서류검토 및 청원인 대표 최삼경 목사와 피청원인 허식 목사를 각각 면담했음을 언급하고, “1차 조사 보고서 내용에 대한 두 사람의 소견을 듣고, 사실대로 기록되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단에 대한 경각심이 중요한 시점에 허식 목사의 언행은 오해를 살만하며 부적절한 처신이었으므로 위원장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위원 모두 동의했다”고 보고했다.

김재송 위원장은 또 “대표회장은 이대위원장을 새로운 인사로 임명하는 것과 위원회를 새로 조직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조사 결론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 임원은 “임원회에서 결의한 것(허식 이대위원장 교체)을 어떻게 번복할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또다른 임원이 “정관에 명시가 안돼 있어서 어쩔 수 없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한을 풀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대표회장인 엄신형 목사는 “기피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느냐”며 허식 목사가 제출한 서류를 언급했다. 이에 김재송 위원장은 “우리 7인위원회는 `이유 없다'고 했는데 순응하지 않고 기피신청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허식 목사가 기피신청을 낸 이유는 이대위원장 교체를 청원한 이들이 속한 교단(통합 문원순, 기침 정인도)의 인사들이 7인위원회에 속해 있기 때문이라고 김운태 총무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임원들 중에서는 “기피신청을 요구하면 계속 그것을 받아줘야 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엄신형 대표회장도 “이렇게 저렇게 다 빼달라고 하면 할 사람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한 임원이 “두 사람을 빼고 해달라는 재심을 받아줘야 한다, 3심제 아닌가”라고 이의제기를 했다.


엄신형 대표회장은 “지난번 조사와 뒤집을만한 내용이 없는데 왜 이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열 번 백번을 해도 마찬가지인 것을 상식적으로 다 알면서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고, 정금출 장로 역시 “이렇게 넘어가면 또 늦어진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마무리 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결국 엄 대표회장은 “(위원장 자격 논란은) 신상문제”라면서 “두 사람을 빼고 5명이 회의 한 번 더해서 다음 임원회서 결정하도록 하자”고 제안, 받아들여졌다.


한기총 임원회는 지난 4월 23일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 5인 조사위원회'(위원장 문영용)가 `신천지 본부 건립을 시에 건의하고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라는 발언은 이대위원장으로서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조사결과를 보고한 것에 대해 참석자 27명 중 23명이 교체에 찬성, 결의했었다.


그러나 허식 목사는 교체를 청원한 교단이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에 대한 조사위원회'(위원장 문영용)에 참여했다며 재심 청구를 해 한기총 5차 임원회는 6월 4일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조사위원을 전면 교체, 김재송 목사를 위원장으로 7인 위원회를 꾸려 재조사를 한 결과 허식 목사의 이대위원장 자격이 문제가 있다며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또 허식 목사는 7인 재조사위원 중 2명이 “교체청원한 교단”이라며 기피신청을 냈고, 임원회는 이날 또 받아준 것이다.


허식 전 이대위원장은 조사위원·재조사위원 구성 단계가 아닌, 조사결과에 따라 문제제기를 하곤 했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허식 목사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계속 시간을 끌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대표회장이 이런 부분을 정확히 처리해가지 못하는가 하면 임원들 역시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라며 임원회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렇게 시간을 끌어서 이득을 볼 사람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면서 “한기총이 이런 사람들에게 계속 휘둘려, 그들의 속셈에 말려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기총 이대위는 지난해 12월 `장재형 목사 재림주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하기로 결의했으나 이대위원장 선임 문제로 수개월 째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임원회에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에 대한 실사를 조사한 사고교단실사위원회(위원장 윤종관)의 “기하성은 기하성(총회장 박성배), 기하성(통합, 총회장 조용목), 기하성(여의도순복음)총회 등 3개 교단으로 분립한 것으로 보아 모두를 회원교단으로 인정한다”는 보고를 결의, 지난 1월 실행위원회서 행정보류가 된 기하성 교단의 회원권을 모두 인정했다.


실사위의 조사에서 박성배 목사측이 밝힌 교세는 상회비를 내는 교회 1,500개에 목사 1,464명이며, 성도는 161,336명이며, 조용목 목사측은 2,299개 교회가 속해 있으며, 목사의 주민등록증 사본을 첨부한 교회가 2,055개이며, 이영훈 목사측은 1,138개 교회에 성도는 1,079,099명이라고 밝혔다.


이 통계를 합치면 무려 5천교회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2008년 12월 한기총 교세보고를 한 2,725 교회보다 배나 차이가 나는 숫자다. 예하성이 이 교단에 포함됐다고 해도 이 통계는 신뢰하기 어려운 수치로 보여진다.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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