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자연의 추수기이면서 영적인 추수기이기도 하다. 교회마다 여름 행사를 마친 후 가을에 전도주일을 만들고 전도하기에 힘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도 이 일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

먼저, 설교를 돌아보며 회개하는 기회가 되었다. 성경에서 헬라어 `케뤼그마'는 전도로 번역되기도 하고 설교로 번역된 곳도 있다. 사실 목사의 설교 자체가 복음을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전도이다. 목사의 설교에서 복음이 정확하게 제시되지 못하고 설교에 은혜 받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새신자가 와도 교회에 정착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대부분 교회들의 예배와 설교가 새신자들이 적응하기에 어려운 요소가 많다. 필자도 몇 주 동안 전도설교를 하면서 새신자의 입장에서 설교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내 설교가 새신자나, 초신자들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한 설교, 즉 복음적으로 빈약한 설교라는 사실을 깨닫고 회개 했다. 새가족의 입장에서 다시 설교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평소에 전도자의 삶을 살지 못한 것에 대해 회개하며 자신을 돌아보았다. 전도한다고 했지만 형식적이었으며, 간절하고 끈질기지 못해 열매 맺지 못한 삶을 돌아보며 회개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잘 붙어 있으면 저절로 열매를 맺는다고 했는데 나는 그동안 얼마나 전도의 맺히며 살아왔는가를 생각할 때 부끄럽기만 했다(요 15:5). 바울처럼 복음에 미친 사람으로 살 때, 전도의 영성이 흘러나오고 간절하고 힘있는 메시지가 선포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몸부림치며 전도하지 않으면서 “전도하라” 설교하니 허공을 치는 설교처럼 영향력이 없을 수밖에 없었음을 깨달았다.

세 번째로 깨달은 것은, 중요한 것에 대해 반복하여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전도와 선교가 함께 일어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임을 알면서도 늘 전도 활성화 부분에 부족함을 느끼며 목회해왔다. 이전에도 총력전도 주일을 해 왔고, 자주 전도에 대해 기도하고 설교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좀 달랐다. 목사 자신이 깨닫고 회개하고 또 성도들도 다른 때 보다 더 움직이며 전도했다.

그것은 전도에 대해 8주 동안이나 반복하여 설교하고 가르치며 집중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 이전에 설교가 한 주제로 8주 정도 계속되어야 성도들의 삶이 변한다는 말을 들어 보기는 했지만 사실 목회 하면서 8주 동안을 한 주제로 설교하기가 쉽지 않았다.

목사나 성도들 모두에게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제로 전도에 대해 8주 동안을 반복하여 설교 했더니 설교자 자신도 변하고 성도들도 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렇게 반복교육이 중요하기에 하나님은 부지런히 가르치라 했고 말씀을 반복하여 가르칠 것을 명령하셨다. 또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말씀을 두라고 하셨다(신 6:7). 반복하여 듣고 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사단 마귀는 적당히 우리를 속이고 있다. 사단은 우리로 하여금 열심히 주의 일을 하게 하되, 부수적인 일을 하다가 지치게 만든다.
그래서 정작 가장 중요한 영혼 구령(전도,선교)에 매진하지 못하게 한다. 사단은 우리로 다른 일에 정신을 팔고, 다른 일에 물질과 힘을 쏟음으로 정작 가장 중요한 영혼 구원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우리가 가는 인생길에 때로는 강도 만난 사람이 누워있다. 물질 강도, 술 강도, 놀음 강도, 쾌락 강도, 마약 강도. 질병 강도, 실패라는 강도, 사탄의 영향아래 각양 강도를 만난 사람들이 우리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며 우리 앞에 누워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의 비유 속에 나오는 제사장이나, 레위인처럼 거룩을 핑계하고, 바쁨을 핑계하며 피하여 도망가지는 않았는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왜 우리 앞에 두었을까? 우리로 하여금 그 사람을 살리라고 우리 앞에 둔 것이 아니겠는가? 왜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 구원받지 못한 사람을 우리 주변에 두었을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여 강도만난 그를 살리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또 강도 만난 그 사람을 살리는 중에 우리를 참 목사로, 참 성도로 만들어 가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영적 추수철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강도 만난 사람들, 양심을 속이며 모르는 채 피해가지 말자. 그들에게 모든 것을 치유하시며 죽은 영혼도 살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자. 저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생명, 참 기쁨을 누리게 하자.

영혼 추수철인 이 가을에 교회들마다 많은 영혼을 추수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여 건강한 교회로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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