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안산시 반월전원교회(김승경 목사)


# 감소하는 인구 속에서의 고민

수원, 군포, 안양 인근에 자리한 반월전원교회(김승경 목사).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으로 경기도 일대인데 그런 위치치고는 논밭이 어우러져있는 시골스러운 풍경이다.

그런 주거세대 속에 언제부턴가 들어와있는 공장들이 어느새 일반 주택보다 더 많아진 것은 10여 년 어간. 이런 환경 속에 딱 한 군데 자리하고 있는 교회가 바로 마당이 있는 반월전원교회다.

지난 29일 30주년을 맞은 반월전원교회는 이렇게 개발이 어중간한 속에서 10여 년째 보내고 있다. 개발이 늦춰져 청정지구라고도 불리지만 문제는 `감소하는 사람들', 그것이 고민이다. 개발이 전혀 안되는 이곳을 등지고 떠나는 신자들이 한둘씩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승경 목사(54)가 27년 전 개척교회인 이곳에 부임해서 활발하게 목회, 300여 명과 함께 하는 공동체로 부흥을 이뤘는데 근래 10여 년 어간에 100여 명으로 신자가 감소했다. 많은 교회들이 신자들의 이동과 함께 이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한 영혼을 구원하는데 1억 원을 들여야 한다면 1억 원을 투자해서라도 그 영혼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목회철학입니다.”
이렇게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양떼를 먹여야 하는 교회의 본질을 김 목사는 부여잡았다. 인생을 살아온 나이의 절반 세월을 이 교회와 함께 해 온 김 목사는 `청년 중심'이 주축이 되어 그들과 함께 교회의 터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초창기 젊은이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김 목사 자신도 명지대, 리버티 뱁티스트 신학대학, 성결신대원 등에서 20여 년간 꾸준히 공부해왔다.

부임해서 교회당도 새로 짓고 성경공부를 통해 교회가 자라는 것을 목도한 김 목사는 2010년까지 1천명이 모이는 목회를 꿈꿨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가정과 같은 건강한 교회로서 사역을 감당하려면 300명 이상이면 힘들다는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청년의 나이일 때 저 역시도 스파르타식으로 목회를 해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는 말씀처럼 세상 속에 흩어놓아도 거뜬하게 제 역할을 하는 신자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원화된 시대 속, 포용의 모습 절실

김 목사는 21세기 현재는 문화갈등의 시대로서 다원화된 속에서의 역할을 교회나 목회자들이 적절히 찾아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도행전 16장에서 고넬료를 초청해서 세례를 준 것은 문화갈등을 어떻게 해소해나갔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다원화된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독교만이 유일한 구원이지만 아직 그런 것을 모르는 이들과도 더불어 포용하고 나가다 보면 그들 역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속에 동행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김 목사는 무조건 `구원'을 주장하기 보다는 주님을 철저히 의지하는 신앙의 자세로 나가면서 비신앙인을 정죄하는 것이 아닌 포용으로 사랑을 선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전처럼 제한한다고 해서 철저한 신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노출돼 있는 상태에서 막는다고 해결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김 목사는 `인간은 초월적인 존재일 수 있지만 자연인으로서는 죄인일 수밖에 없다'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안된다는 자각으로 성령의 교사이신 주님께 자발적으로 시간시간 협력하는 자세여야 한다고 말한다.

김 목사 자신은 3대 째 신앙이고, 엑스플로 74대회 때 목회자의 길을 가겠노라고 서원했으며, CCC(대학생선교회)나 KSCF(기독학생연맹), 도시빈민선교회 등에서 청년시절 활동을 하며 인권운동에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보수적인 신앙과 때로는 부딪힐 법 하지만 `성령님이 역사하시도록 하는 도구'라는 피주체자로서의 자세를 견지한다. 그러니 `싸움에서도 지고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오늘날 보수주의는 자유주의 계열의 신앙인들에 비해 비인격적이고, 물량주의적이라고 김 목사는 지적한다. 보수주의라고 내세우지만 복음주의가 비지성적, 물량적이라는 지적 앞에서 `작더라도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지니고 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하여


30주년을 맞이하면서 반월전원교회는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서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특히 이사, 직장 문제로 교회를 떠난 이들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교육적인 건강한 교회, 행복한 교회가 되도록 더 탄탄하게 다져갈 계획이다.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할 수 있고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 속에서 제대로 된 신자들의 삶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싶다. 세상 한복판에도 하나님이 계시고, 교회 밖에서도 신자들과 함께 하고 계심을 체득하게 하여 교회 속, 교회 밖의 모습이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21세기에 사회는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들이 업그레이드되고 변화되어졌는데, 교회는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특히 지도자가 변화되지 못해 많은 지탄을 불러오고 있으며, 일관성있는 교회 모델을 만들어가지 못해 영상이나 문화 등을 접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치관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신앙교육만이 최고가 아니라 그것들을 도울 수 있는 인접학문의 지성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다양화된 전문화 시대에 그들의 필요를 교회 지도자들이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구원에만 치우쳐져서 사회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직시하고 있는 김 목사. `고민하는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김 목사는 “밥만 먹고 죄만 지은 것 같다”며 자신의 삶을 소회하면서 지금의 자리에서 제대로된 주님의 제자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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